스마트폰 판매는 삼성 1위…이익은 애플이 78% 가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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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아이폰Xs

애플의 아이폰Xs

애플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수익 78% '독식'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 스마트폰은 모두 14억 4000만대였다. 이중 2억9000만대가량을 판매한 삼성전자가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2억900만대를, 중국 화웨이는 2억70만대를 팔아 각각 2,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수익(영업이익)은 애플이 78%로 독차지하다시피 했고, 삼성과 화웨이는 각각 14%와 4%를 차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9플러스

삼성전자의 갤럭시S9플러스

삼성전자 판매량은 1위, 수익은 14%만  

17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스마트폰 도매 매출(Wholesale Revenues)은 약 83조1000억원(약 731억2400만 달러)을 기록했다. 2017년의 약 87조8000억원(약 772억6200만 달러)보다 4조7000억원가량 줄었다. 이는 판매 대수가 2017년 3억1750만대에서 지난해 2억9460만대로 2200만대 이상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한 매출 비중도 18.9%에 그쳤다. 2016년(20.7%)이나 2017년(20.8%)보다 줄었다.

애플은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약 178조원(약 1566억34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애플은 지난해 스마트폰 2억960만대를 팔아 판매량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애플 역시 지난해 판매량은 한 해 전 2억1580만대보다 줄었지만, 아이폰 고가 전략에 힘입어 매출 비중은 한 해 전(39.8%)보다 오히려 높아졌다(40.4%).

화웨이 메이트20 프로

화웨이 메이트20 프로

화웨이 2억대 팔았지만 수익은 전체중 4%뿐 

지난해 스마트폰 2억70만대를 팔아 처음으로 2억대 판매 고지를 넘은 중국 화웨이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약 52조8000억원(464억68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한 해 전 약 32조6000억원(286억 5500만 달러)보다 20조2000억원이 증가했다.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2017년(7.7%)보다 높아졌다(12%).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수익은 판매 대수나 매출 비중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판매 대수에서는 삼성전자가 3억대 가까운 수치로 멀찍이 앞서가고 애플과 화웨이가 2억대 언저리에서 엇비슷하지만, 매출 비중과 수익은 모두 애플이 독식하다시피 했다. SA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의 영업이익은 애플이 78%로 독식했고, 삼성전자(14%), 화웨이(4%), 오포(1.9%), 비보(1.5%) 등의 순이었다. SA는 "이는 스마트폰 도매 평균가가 삼성전자가 약 28만5000원(251달러)이고, 화웨이가 약 25만7000원(226달러)이지만, 애플의 아이폰은 약 89만3000원(786달러)에 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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