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포스코, 후판 생산 늘린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포스코가 2009년까지 후판 생산능력을 110만 t 늘린다. 신규 라인을 만들지 않고, 기존 라인의 생산성을 높여 30.5%를 증산할 계획이다. 후판은 조선.해양설비.플랜트 등에 주로 쓰이는 두꺼운 철판이다.

이 회사는 5일 경북 포항제철소 내 3개 후판 생산라인의 합리화와 설비 보완을 통해 현재 360만t 수준인 후판생산능력을 2008년 430만 t, 2009년 470만 t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제철소 내 후판 가속 냉각설비를 교체하고 제3 후판공장에 강력 냉각교정기를 설치하는 등 설비를 보완하는데 900억원을 투자한다. 또 연속 압연기술을 통해 차세대 후판 제품인 TMCP강의 생산능력을 늘리는 등 신기술을 도입한다.

TMCP강은 열처리 과정에서 일반 후판보다 강도를 높인 강판으로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나 컨테이너선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에 많이 쓰인다. 이에 따라 제1 후판공장의 생산량은 연 60만 t에서 67만 t으로, 제2.3 후판공장은 각각 210만 t과 90만 t에서 258만 t과 145만 t으로 늘어난다.

포스코는 후판 증산이 국내 산업에 대한 철강 공급부족을 완화하고 가격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국내 후판 수요는 조선업계에서만 연간 600만 t에 이르지만 포스코.동국제강 등에서 공급할 수 있는 양은 400만 t에 불과하다. 나머지 200만 t은 일본.중국 등지에서 수입해 왔다. 포스코 관계자는 " 국내 후판 부족 현상을 덜고 일본 등지에서 수입해 온 TMCP강과 송유관.가스관 용도의 후판 같은 고급 제품을 상당 부분 국산화할 수 있을 걸로 본다"고 말했다.

나현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