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이민 자유법 통과 땐|영구 최혜국 대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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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부다페스트 AP·로이터=연합】「부시」미 대통령은 헝가리 방문 이틀째인 12일 이 나라가 『위대한 역사적 변화의 문턱에 서있다』고 찬사를 보내면서 미국이 경협 기금을 포함, 모두 3천6백만 달러 규모의 지원을 헝가리에 제공할 것이며 유럽 국가로는 최초로 평화봉사단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부다페스트를 방문한 「부시」대통령은 이날 카를 마르크스대에서 수 천명의 교수·학생이 지켜보는 가운데 행한 연설을 통해 이 같이 밝힌 뒤 헝가리 측이 이민 규제를 완화할 경우 즉각 최혜국 대우를 영구 부여하고 문화·과학 및 기술협력 강화를 적극 추진할 것임을 약속하는 등 모두 7개항의 지원 계획을 제시했다.
「부시」대통령은 헝가리 국영 TV가 생중계 한 이날 연설에서 『「자본논」이 더 이상 필독서 목록에 포함되지 않게 됐다』고 주장하고 헝가리가 『스탈린주의의 폐허 위에 정치개혁과 자유 기업의 틀을 구축하는 위대한 역사적 변화의 문턱에 서있다』고 강조했다.
「부시」대통령은 전날 폴란드로부터 이곳에 도착한 이후「레스조·니예레스」공산당의장 및 「임레·프츠가이」등 최근 구성된 이 나라 4인 지도부 인사들과 일련의 개별 접촉을 갖고 내년에 동유럽 최초로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다당제 선거 등 정치 개혁 방안 등을 중점 협의했다.
「포츠가이」는 자신이 「부시」대통령에게 공산당이 총선에서 패할 경우 물러날 것이며 헝가리가 스탈린주의로부터 보다 민주적인 체제로 이행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미측이 제시한 지원 방안은 다음과 같다.
▲서방 선진 7개국 (G7) 회담에서 대 헝가리 개혁지원 방안을 협의한다.▲헝가리 민간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경협 자금으로 2천5백만 달러를 지원한다.▲헝가리의 이민 자유화법을 통과시킬 경우 현재 매년 경신하고 있는 최혜국 대우를 영구 부여한다. ▲부다페스트에 5백만 달러를 투입, 중·동유럽 환경 센터를 건립한다. ▲6백만 달러의 문학교류 기금을 설치한다. ▲농업·의학 및 에너지 부문에서 과학·기술협력을 강화한다.▲평화 봉사단을 파견, 영어 교육 확대 등에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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