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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트위터 CEO 만나 '내 팔로워 왜 줄어드나' 따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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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도시(맨 오른쪽) 트위터 CEO와 만난 트럼프. [사진 트럼프 트위터 캡처]

잭 도시(맨 오른쪽) 트위터 CEO와 만난 트럼프. [사진 트럼프 트위터 캡처]

트위터로부터 정치적인 이유로 차별받았다고 주장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직접 문제를 제기했다. 도시 CEO는 허위 계정 등을 삭제하는 트위터의 정책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트위터을 통해 도시 CEO를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났다고 밝히며 면담 장면이 담긴 사진을 함께 올렸다. 이날 면담 일정은 언론에 사전 공지되지 않았으며 백악관 측은 이를 사적인 만남으로 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도시 CEO를 만나 자신의 트위터 팔로워 숫자가 감소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대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팔로워가 줄어드는 문제가 이야기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했다고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동안 트위터는 가짜 계정이나 스팸 계정은 삭제하기 때문에 팔로워 숫자가 변동될 수 있다고 설명해 왔으며 도시 CEO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런 점을 강조했다고 한다. 도시 CEO는 가짜계정 등을 삭제하는 작업으로 인해 심지어 자신의 팔로워가 줄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면담이 끝난 후 "그들의 플랫폼과 소셜미디어 세계의 많은 주제에 대해 논의했다"며 "열린 대화가 지속하길 기대한다"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도시 CEO는 "트위터는 모든 사람의 대화에 봉사하기 위해 있다"며 "우리는 이를 더 건강하고 정중하게 만들려고 한다. 이에 관해 토론을 고맙게 생각한다"라며 역시 트위터로 반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도시 CEO와의 만남을 "좋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불과 몇 시간 전까지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는 내가 공화당원이라서 나를 제대로 대우하지 않는다. 매우 차별하고 있다"며 "로그인하기 어렵게 하고 사람들을 계속해서 리스트에서 빼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시 CEO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 전 트위터 사내에서는 찬반이 엇갈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괴롭힘이나 욕설에 관한 트위터의 정책을 반복적으로 위반해 트윗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기 때문이다. 이에 도시 CEO는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여러분 중 일부는 우리가 대통령을 만나는 것을 지지하지만 일부는 만나서는 안 된다고 느낄 것"이라며 "결국 나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의 원칙과 생각을 공유하기 위해 국가 원수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생각을 밝혔다.

2009월 3월 계정을 만든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4만1000여 건의 트윗을 올린 트위터광이다. 하루에 10건 이상 트윗을 한 것으로 팔로워 숫자도 6000만 명에 육박한다. 주류언론을 불신하는 탓에 트위터를 통해 국민과 소통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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