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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文, STOP’ 장외집회…민주당 “민생국회 외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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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15일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이 주말인 20일 오후 문재인 정부의 잇따른 인사 문제와 관련해 대규모 정권 규탄집회를 연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일하는 국회 모습을 보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라는 집회를 열고 현 정부의 국정운영을 규탄한다.

박영선‧김연철 장관에 이어 이미선 헌법재판관까지 국회 인사청문회 문턱을 넘지 못했음에도 문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한 데 따른 반발이다.

한국당 측은 “중앙선관위 상임위원 자리에 대선 캠프 출신 인사 임명을 강행하는 것도 모자라 코드 재판관 임명으로 헌재를 장악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이날 집회에 지도부를 비롯해 소속 의원과 당협위원장, 중앙당 및 시‧도당 사무처 당직자 등 총동원령을 내렸다. 참석자들에게는 붉은색 계열의 복장과 소품 착용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집회는 황교안 대표 취임 후 열리는 첫 장외집회다. 황 대표는 어제 페이스북에 “인사 대참사가 발생했고 ‘인사독재’를 봤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속았다”며 “국민 여러분, 말로 하지 않겠다. 이제 행동으로 하겠다”고 집회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한국당의 장외집회를 “정치 공세”로 규정하고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보이라”며 철회를 촉구했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내년 총선 일정을 고려하면 20대 국회가 일할 기간은 길어야 9개월 남았다”며 “지금부터 열심히 일해도 지금까지 나온 법안을 절반도 검토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야당이 민생국회를 내팽개치고 거리로 나가는 것을 국민은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며 “4월 국회가 개원한 지 열흘이 넘었는데 이러다 3월에 이어 4월도 빈손 국회가 되게 생겼다”고 꼬집었다.

또 홍 수석대변인은 “한국당이 국회 보이콧 선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국회 일정에 협조하지 않아 사실상 보이콧이나 마찬가지”라며 “전면 보이콧의 비판적 여론을 의식해 ‘꼼수 보이콧’ 으로 국회를 공전시키고 있는데 이는 더 나쁜 것”강조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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