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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5‧18 망언’ 의원, 윤리위 회부…징계냐, 봐주기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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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8회 국회를 빛낸 바른정치언어상 시상식'에 수상자로 참석한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자신에 대한 당 윤리특위 예정 문자메세지를 보고 있다. [뉴시스]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8회 국회를 빛낸 바른정치언어상 시상식'에 수상자로 참석한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자신에 대한 당 윤리특위 예정 문자메세지를 보고 있다. [뉴시스]

‘세월호 참사’ 유가족에 망언하고,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한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에 대한 징계 절차가 본격화한다. 하지만, 징계를 두고 당 안팎에서 이견이 나오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19일 한국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이들 발언에 대한 징계 논의를 위해 윤리위를 소집하기로 결정했다.

윤리위는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전후해 망언을 한 정진석 의원과 차명진 당협위원장(부천소사)이 SNS에 문제 글을 올린 경위 등을 청취한 뒤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16일 공유 받은 글이라며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징글징글하다”는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논란이 커지자 정 의원은 해당 글을 삭제하고 “(세월호 유족을 향해 한 말이 아닌) 정치권에 던진 글”이라는 해명을 내놨지만,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차 위원장의 망언 수위는 더 셌다.

그는 세월호 참사 5주기 전날인 15일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 먹고, 찜 쪄 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는 내용의 망언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후 거센 비난에 직면하자 차 위원장은 사과 없이 글을 삭제했고, 이후 “유가족에 상처를 줬다”며 뒤늦은 사과글을 올렸다.

하지만 사과글 게시 전 모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쓴 글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인터뷰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 다시 물의를 일으켰다.

자유한국당 이종명(왼쪽부터)·김진태·김순례 의원.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이종명(왼쪽부터)·김진태·김순례 의원. [연합뉴스]

이외에도 당 윤리위는 두 달 가까이 미뤄지고 있는 김진태‧김순례 의원의 징계 문제도 다룬다.

이미 당 안팎에서는 윤리위가 과거 5차례 회의를 통해 5‧18 망언을 한 두 의원에 대한 징계 수위는 어느 정도 결정됐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들 의원 징계를 두고 당내 이견이 나오고 있어, 그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견을 조정하지 못해 징계가 또다시 연장되거나 ‘솜방망이’에 그칠 경우 당 내부는 물론 국민적 비난에 직면할 수 있어 황교안 대표 본인의 리더십에도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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