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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무너져내리는 탕웨이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7면

<4강전 2국> ●안국현 8단 ○탕웨이싱 9단

8보(114~137)=탕웨이싱 9단의 실수 대행진은 계속된다. 안국현 8단이 115로 우하귀를 위협하자 급한 마음에 116으로 귀를 살렸는데, 이것도 미세한 실수. 여기에선 '참고도' 백1로 사는 것이 추후 변수가 없다.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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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웨이싱 9단은 평소 불리한 상황에서 끝까지 버티며 상대를 괴롭히는 게 장점인 선수다. 보통 사람이면 포기할 법한 상황에서도 그는 쉽사리 낙담하지 않고 야금야금 변화를 만들며 기회를 노린다. 그러다 보면 도저히 뒤집힐 수 없는 바둑인데도 역전되는 경우가 많았다.

참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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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판은 탕웨이싱 9단 답지 않다. 분명 유리했던 바둑이었건만, 자신의 발에 걸려 넘어지는 허술한 모습을 연이어 보였다. 우세를 철저하게 지키는 면에서만큼은 아직 부족함이 있는 걸까.

순식간이었다. 우세했던 탕웨이싱 9단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균열은 더 큰 균열을 만들었다. 우변에서 패가 나면서부터는 견고했던 백이 와르르 무너지고 있다. 안국현 8단은 137을 두면서 이제는 백이 어려워졌다는 확신이 들었다. (129·135…125 / 132…△)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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