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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공중에서 뿌리지" 트럼프 트윗 훈수에 프랑스 '발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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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AP=연합뉴스]

[AP=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에서 생방송으로 전해지는 화재 뉴스를 보던 중 자신의 트위터에 "대형 화재를 지켜보는 것이 매우 끔찍하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아마도 불을 끄려면 '공중 살수 차(flying water tank)'가 유용할 수 있다"며 "빨리 행동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에 프랑스 소방당국은 "공중에서 대성당 위로 물을 뿌리는 것은 건물 전체를 붕괴시킬 수 있었다"고 반박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훈수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처]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처]

프랑스 소방당국은 트윗 글에서 "낮은 고도에서 물의 무게와 낙수의 강도는 실제로 노트르담 대성당의 구조를 약화해 인근에 있는 건물의 2차 붕괴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들불이 발생했을 때 비행기로 물이나 소화제를 뿌리는 것을 생각한 듯 하다"며 "프랑스 당국도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하기 전 이미 그 방법을 생각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역대 대통령은 이런 비극에 대해 충격과 슬픔을 표시하며 도움의 손길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처신을 꼬집었다.

AP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노트르담 대성당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소방관들에게 4000마일 떨어진 곳에서 청하지도 않은 충고를 했다"고 비꼬았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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