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감쌌던 최낙정 장관 네티즌들 비난에 사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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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낙정 해양수산부 장관의 '오페라 발언'에 대해 해양부 인터넷 홈페이지(www.momaf.go.kr)에 네티즌들의 비난 글이 폭주하면서 29일 한때 외부 접속이 차단됐다. 崔장관은 이 발언에 대해 이날 국민에게 공식 사과했다.

해양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지난주 금요일 이후 이날 오후까지 나흘간 崔장관 발언과 관련된 글이 6백여건이나 올랐다. 이는 올 들어 이 게시판에 올라온 전체 게시물(총 2천여건)의 30%를 웃도는 것이다. 대부분은 崔장관의 발언이 적절치 못했다는 비난 글이었으나 일부 네티즌은 이해할 수 있다며 옹호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어떤 어민'이라는 아이디를 쓴 한 네티즌은 "태풍 피해를 본 어민들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주다니 장관 자격이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비판했고, '대한민국'이라는 네티즌은 "우리 정서와 맞지 않고 사고 방식도 틀린 미국과 비교하다니 어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崔장관은 지난 26일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신임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대통령은 태풍 때 오페라를 보면 안되나"라며 노무현(盧武鉉)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이와 관련, 崔장관은 29일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담화문에서 "지난 26일 강연 내용이 태풍 수습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 여러분께 마음의 상처를 드리게 된 점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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