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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겠습니다” 세월호 5주기 앞두고 곳곳서 추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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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사흘 앞둔 지난 13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추모문화제에 참석한 유족과 시민들이 세월호 리본을 형상화하는 플래시몹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사흘 앞둔 지난 13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추모문화제에 참석한 유족과 시민들이 세월호 리본을 형상화하는 플래시몹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두고 주말 내내 서울 도심에선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주말 광화문광장 등 수천 명 발길

13일 서울시청에서는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4·16연대)와 서울시가 공동으로 개최한 세월호 참사 5주기 컨퍼런스가 열렸다.

광화문광장에서는 오후 7시 세월호 5주기 기억문화제 ‘기억, 오늘에 내일을 묻다’가 시민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장훈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공소시효가 끝나기 전 책임자들을 처벌할 수 있도록 세월호 사고 재수사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전날 광화문광장 한쪽에 개관한 안전기억공간 ‘기억과 빛’에는 주말 내내 방문객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14일 네 살, 여섯 살 아이 둘을 데리고 나온 유재민(38)씨는 공간을 관람한 뒤 “사는 게 바쁘다보니 잊혀지는데, 이런 곳이 있어야 계속 기억을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은 아직 어려서 잘 모르지만, 크면 설명해주려고 한다”며 “사고를 기억해야 사회가 변하고, 그래야 아이들이 컸을 때는 더 안전한 사회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공간 외벽에는 세월호 희생자들의 이름이 빼곡히 담겼고, 전시관 안에는 당시 세월호에 탔던 단원고 학생들의 단체사진과 세월호 사고 이후를 형상화한 예술작품들이 전시됐다.

다른 지역 곳곳에서도 추모행사가 열렸다. 경기도는 13일부터 안산에서 세월호 추모의 의미를 담아 ‘경기 페스티벌-약속’을 진행 중이다.

세월호가 향하던 제주도에서는 세월호촛불연대가 지난 9일부터 ‘세월이 빛나는 마을’ 프로젝트를 통해 제주 전 지역에서 세월호 추모·기억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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