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 봄 독감 기승

보건당국이 취약계층에게 독감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봄 독감(인플루엔자)이 유행하고 있다. 원래 독감은 12월에 크게 유행했다가 2월 하순까지 점점 줄어든다. 그러다가 학생들이 개학하면서 봄에 소규모 유행이 오는데 지금이 그 시기다.

2월 24일이후 지속해서 증가 #초기에 진료받는 게 중요 #증상 있으면 학교·학원 보내지 않아야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는 3,4월 독감 의심환자가 지속해서 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질본은 동네의원 200곳의 외래환자 중 독감 유사증세를 호소하는 사람을 주간 단위로 따져 유행 여부를 판정한다. 지난달 31일~6일 외래환자 1000명당 32.2명이 독감 유사환자였다. 그 전주(27.2명)보다 꽤 늘었다.

독감 유사환자는 2월 24일 무렵부터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3월 들어 3∼9일 9.1명, 10∼16일 12.1명, 17∼23일 20.3명, 24∼30일 27.2명, 31∼4월 6일 32.2명이었다. 외래환자 1000명당 6.3명을 넘으면 독감이 유행하는 것으로 판단한다.

연령별로는 13∼18세 유사환자 분율이 가장 높고, 7∼12세가 다음이다. 집단생활을 하는 초·중·고교생에게 많이 발생하고 있다. 7∼12세 외래환자 1000명당 유사환자는 3월17∼23일 47.9명, 24∼30일 71.6명, 31∼4월6일 90명으로 늘었다. 13∼18세는 3월17∼23일 51.9명, 24∼30일 67.1명, 31∼4월 6일 86.6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독감은 감기와 다르다.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과 더불어 기침,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예방하려면 손 씻기, 기침 예절 실천이 중요하다. 38도 이상의 발열과 기침 또는 인후통 등의 증상이 있으면 곧바로 진료받는 게 좋다.

아동·청소년이 독감에 걸리면 증상이 발생한 날에서 5일 지나고 해열제 없이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온 뒤 48시간 등교하지 말아야 한다. 안 그러면 다른 학생에게 옮긴다.

질본은 "노인요양시설 등 고위험군이 집단생활하는 시설의 직원과 입소자는 예방접종을 하고, 입소자의 증상을 잘 감시해야 한다. 또 독감 증세가 있는 사람은 분리하고, 이런 증세가 있는 방문객의 방문을 제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질본은 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타미플루 등 오셀타미비르 성분 계열의 부작용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공개했다. 질본은 "세계적으로 인과관계가 인정되지 않았지만, 중증 합병증을 조기에 인지해야 한다"며 "의료인은 경과 관찰 중요성을 충분히 설명하고, 환자 보호자는 발병 초기에 환자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신성식 기자sssh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