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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물 유포’ 로이킴 경찰 출석…취재진 질문에는 묵묵부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0일 오후 카카오톡 대화방에 음란물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 가수 로이킴이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했다. 차에서 내려서 포토라인으로 걸어가는 로이킴의 모습. 권유진 기자

10일 오후 카카오톡 대화방에 음란물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 가수 로이킴이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했다. 차에서 내려서 포토라인으로 걸어가는 로이킴의 모습. 권유진 기자

10일 오후 2시 45분쯤 가수 로이킴(26ㆍ본명 김상우)이 서울지방경찰청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회색 정장에 흰색 와이셔츠를 입고 타이는 매지 않은 차림으로 차량에서 내린 로이킴은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 앞을 걸어갔다. 이후 포토라인에 멈춰선 로이킴은 차분한 목소리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수척해진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선 로이킴은 “저를 응원해주시고 아껴주셨던 팬 분들, 가족들,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진실되게 성실히 조사받고 나오겠다”고 짧게 말했다. 이후 이어진 “대화방에 올린 음란물은 본인이 직접 촬영했냐”, “음란물 유포가 불법이라는 것 몰랐냐”, “마약 검사에 응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는 입을 굳게 다문 채 조사실로 향했다.

음란물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로이킴이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위해 출석, 승강기에 탑승하고 있다. [뉴스1]

음란물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로이킴이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위해 출석, 승강기에 탑승하고 있다. [뉴스1]

전날인 9일 오전 4시 30분 쯤 미국 뉴욕에서 인천공항으로 들어온 로이킴은 귀국 하루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로이킴은 가수 정준영(30) 등과 함께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에 음란물을 올린 혐의(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를 받는다.

로이킴이 대화방에 올린 것은 음란물에 해당하는 ‘사진’이다. 경찰은 로이킴을 상대로 해당 사진의 불법 촬영 여부와 사진을 올린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만약 로이킴이 받은 사진을 유포만 했다 하더라도 해당 사진이 단순 음란물이 아닌 불법 촬영물일 경우 죄질이 무거워질 수 있다.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가 적용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릴 수 있다.

해당 카카오톡 대화방의 존재는 정준영의 핸드폰을 포렌식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가수 승리(29ㆍ본명 이승현)와 정준영 등이 불법 촬영된 동영상ㆍ사진 등을 공유한 카카오톡 대화방은 20개가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단체 또는 1대1로 구성된 이 대화방에 참여한 인원은 총 16명이고, 이 중 8명이 불법촬영물 유포 혐의로 입건됐다.

가수 에디킴 [일간스포츠]

가수 에디킴 [일간스포츠]

앞서 가수 에디킴(29ㆍ본명 김정환)도 음란물 유포 혐의로 입건돼 지난달 31일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두 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이에 대해 에디킴 측은 “불법 촬영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경찰 역시 에디킴에게는 촬영 혐의를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디킴의 소속사 미스틱스토리 측은 “에디킴은 온라인상에 떠도는 선정적인 사진 한장을 올린 사실이 확인돼 조사를 받았다”며 “에디킴이 단톡방에 속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몰카’ 등 불법 영상물을 촬영하거나 유포한 적이 없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편 정준영과 승리, 가수 최종훈(29) 등 불법 촬영 및 유포 의혹을 받는 연예인들은 성폭력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경찰은 정준영이 13건, 승리가 1건, 최종훈이 3건의 불법 촬영물을 카톡방에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정준영과 로이킴은 2012년 엠넷 ‘슈퍼스타 K 시즌4’에 출연해 함께 연예계에 데뷔해 평소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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