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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 수라상 올랐던 토종어류 '종어' 되살린다

중앙일보

입력

자취를 감춘 토종어류 '종어'. [연합뉴스]

자취를 감춘 토종어류 '종어'. [연합뉴스]

충남 서천군이 충남 수산자원연구소와 손잡고 금강하구에 서식하다 자취를 감춘 토종어류 '종어' 되살리기에 나섰다.

서천군은 9일 군수실에서 충남수산자원연구소와 종어 복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충남수산자원연구소는 종어 종자 생산에 성공하면 서천군 금강 수역 내에서 방류사업을 하고 양식기술을 보급한다. 서천군은 이에 필요한 장비, 장소 등을 지원하며 홍보, 민간 양식어가 확보, 시범 양식을 추진한다.

충남수산자원연구소는 2014년 종어 인공 종자 생산에 성공해 기초기술을 확보한 뒤 현재까지 종 보존·자연복원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2022년까지 치어 약 1만 마리를 생산해 금강하구에 방류하고 도내 양식어가 3곳을 선정해 양식기술을 보급할 계획이다.

노박래 군수는 "금강 종어 복원을 통한 특산품 개발로 지역의 명성 제고와 소득 발전이 기대된다"며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할 수 있는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천군-충남수산자원연구소 종어 복원 업무협약. [서천군 제공=연합뉴스]

서천군-충남수산자원연구소 종어 복원 업무협약. [서천군 제공=연합뉴스]

동자갯과에 속한 종어는 몸길이가 30∼50㎝이지만 최대 1m까지 성장하는 어종이다. 과거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을 정도로 민물고기 중 최고의 맛과 품질을 자랑한다.

금강과 한강 등 큰 강 하류에 분포했으며 1970년대 이후 절멸된 것으로 추정된다. 2016년 국립수산과학원이 충남 부여에서 몸길이 15∼20㎝의 어린 종어 2000마리를 시험 방류한 뒤 이듬해 금강 하류에서 처음으로 살아있는 종어를 포획하기도 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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