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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참가 유일 한국인 김시우 "지난 주 샷감이면 우승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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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공동 4위를 기록한 김시우. [AP=연합뉴스]

8일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공동 4위를 기록한 김시우. [AP=연합뉴스]

"지난 주 3라운드까지의 감으로 친다면 우승권에 갈 수 있다.“

김시우는 실망한 기색이 거의 없었다. 8일(한국시간) PGA 투어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선두를 달리다 아쉽게 우승을 놓치고 공동 4위에 그친 그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참가한다. 김시우는 전날 대회가 끝나자마자 주최측에서 마련해 준 전세기를 타고 이동했다. 9일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김시우를 만났다.

-어제 경기를 복기해 달라.
“몹시 나쁘지는 않았다. 3번 홀에서 샷을 잘했는데 생각보다 바람이 더 불어 약간 짧아 언덕에 맞고 물에 빠졌다.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하고 함께 경기한 코리 코너스가 4홀 연속 버디를 하면서 5타 차가 났다. 내 캐디가 ‘상대는 경험이 적어 한 번은 흔들릴 테니 포기하지 말자’고 했다. 실제 그렇게 돼서 한 타 차까지 따라갔는데 9번 홀에서 바람을 잘못 계산하는 바람에 다시 보기가 나왔고 이후 힘들어졌다. 그러나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지난주 3라운드까지의 감이 나온다면 이번 주에도 우승권 근처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3번째 참가하는 마스터스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어떤 점이 더 좋아져야 하나.
“경험이 중요하다. 11번 홀부터 바람이 돈다. 바람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12번 홀에서 그린을 넘기거나 짧아서 물에 빠지는 경우가 나왔다. 한 번 선택하면 바람이 바뀌기 전에 빨리 쳐야 할 것 같다. 코스가 작년보다 훨씬 눈에 익어 편하다. 코스는 OB가 없고 페어웨이도 넓은 편이다. 일단 대부분 그린 근처까지는 갈 수 있으니 쇼트게임을 잘 해서 파세이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트러블 샷을 하는 김시우. [AFP=연합뉴스]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트러블 샷을 하는 김시우. [AFP=연합뉴스]

-어려운 5번 홀의 전장이 40야드 더 늘어났다.
“아직 못 가봤지만, 세컨드샷을 긴 채로 쳐야 하는 것 빼고는 나쁘지 않다. 오히려 티샷이 페어웨이 벙커에 못 가니, 편하게 드라이버를 칠 수 있다.”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쉬는 것이 좋은가 대회 참가가 좋은가.
“지난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앞두고 잘 준비하려고 쉬었는데 오히려 감이 안 좋더라. 나는 2~3주 정도 쳤을 때 가장 감이 좋다. 중요한 대회 앞두고 대회 나가서 감각을 높이는 것이 좋다.”

-어느 홀 그린이 가장 어렵나.
“1번 홀은 솥뚜껑처럼 솟아 있어서 그린 가운데로 못 치면 다 굴러 내려간다. 3, 4, 6번 홀 등 안 어려운 그린이 없다.”

-퍼트를 잘해야 하는 코스인데 퍼트감은 문제없나.
“지난주 4라운드에서 아쉬운 퍼트가 있었으나 스트로크가 문제가 아니라 바람 때문이었다. 괜찮은 편이다.”

-누구와 함께 치고 싶나.
“누구와도 상관없으나 일단 1, 2라운드는 좀 조용히 치고 싶다. 처음 참가한 2017년 (인기가 많은) 필 미켈슨과 함께 치면서 영혼까지 날아갔다.”

-누가 우승 후보인가.
“로리 매킬로이가 요즘 컨디션이 좋다. 칠 때마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오거스타=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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