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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산불 전신주 피뢰기 연결선 3개 끊겨 있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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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의 발화 지점으로 지목된 토성면 원암리 도로변 전신주의 피뢰기(避雷器) 연결선 3개가 화재 발생 이전부터 끊어져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기 분야에서 40여 년 일한 김모(65)씨는 7일 중앙일보 취재진에게 “TV 화면을 통해 보니 화재의 주원인으로 거론되는 개폐기 케이블 탈선 외에도 사고 지점의 피뢰기 연결선 3개가 끊어져 있었다”며 “이 경우 개폐기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피뢰기는 낙뢰나 과전류로부터 일종의 스위치인 개폐기를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장비다. 규정 이상의 전류가 흐르면 전류를 땅으로 보낸다.

이에 대해 한국전력공사 측은 문제의 전신주 피뢰기 연결선을 최근 인위적으로 제거했다고 밝혔다. 한전 측은 “피뢰기에 불량이 발견돼 사고 방지를 위해 연결선을 제거했다”며 “규정상 3개가 연결돼 있어야 하는 건 맞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피뢰기는 주로 낙뢰로부터 개폐기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이번 사고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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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고성 화재 원인이 파악되지 않는 가운데 피뢰기 이상이 영향을 준 것인지 규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고성·강릉=최종권·박진호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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