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산불 지상파 특보에 없던 한 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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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낮 12시 5분 MBC 유튜브 방송 캡처. 수어 통역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진 MBC 유튜브 방송 캡처]

5일 낮 12시 5분 MBC 유튜브 방송 캡처. 수어 통역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진 MBC 유튜브 방송 캡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5일 트위터에 공개한 KBS 방송 사진. [사진 KBS 방송 캡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5일 트위터에 공개한 KBS 방송 사진. [사진 KBS 방송 캡처]

“장애인도 재난 속보를 듣고 안전해질 권리를 보장해주십시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5일 오전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말하며 전날부터 이어진 강원도 산불 소식을 전하는 방송사들의 대응을 지적했다.

[사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트위터]

[사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트위터]

전장연 측은 이날 “국가 재난 주관 방송국인 KBS는 물론 MBC 등 공중파 뉴스 속보에서 수어 통역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며 “KBS·MBC는 지금 당장 화재 뉴스 속보에 수어 통역을 도입해달라. 속초·고성에 사는 장애인도 재난 속보를 듣고 안전해질 권리를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방송 3사 모두 포항 대지진 이후 장애인 안전에 대해 한 발자국도 전진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비슷한 지적이 나왔다.

한 페이스북 사용자는 “수어 통역 없는 뉴스, 휠체어 탄 이들을 위한 대피 안내 없는 뉴스, 다국어로 제공되지 않는 재난 문자…. 재난은 평등하지 않다”는 글을 올려 주목받았다.

실제로 국가 재난 주관 방송국인 KBS를 포함해 지상파 방송인 MBC·SBS는 4일 오후와 5일 오전 재난 특보에서 수어 통역을 지원하지 않거나 뒤늦게 지원했다고 한다. MBC는 5일 정오까지도 수어 통역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 KBS와 SBS는 각각 이날 오전 8시께와 오전 10시께 수어 통역 방송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철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는 이날 한 매체와 통화에서 “청각장애인들이 그냥 단순하게 뉴스 자막만으로 상황을 알 수 있는 건 한계가 있다”면서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를 차별받는 것이니 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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