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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할 줄 모르지만..." 시즌 첫 메이저 기대하는 박성현

중앙일보

입력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을 목표로 잡은 박성현. [AFP]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을 목표로 잡은 박성현. [AFP]

 "매우 매우 흥분된다. 시즌 첫 메이저라 긴장도 되지만, 재미있는 도전이 될 것이다."

여자 골프 세계 1위 박성현(26)이 2019 시즌 첫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 대해 밝힌 각오다.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골프장에서 열리는 대회 1라운드를 앞둔 박성현은 개인 통산 메이저 3승에 대한 각오와 다짐을 했다. 박성현은 지난 2017년에 US여자오픈, 지난해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우승을 경험했다.

2017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던 박성현. [사진 USGA]

2017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던 박성현. [사진 USGA]

지난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박성현. [AFP]

지난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박성현. [AFP]

ANA 인스퍼레이션은 전신 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부터 독특한 전통이 있는 대회로도 잘 알려져 있다. 바로 18번 홀 옆 '포피스 폰드'로 불리는 연못에 우승자가 빠지는 세리머니를 펼치는 것이다. 박성현은 이 대회를 앞두고서도 "시즌 목표 5승 중 1승은 메이저 대회에서, 그 대회는 ANA 인스퍼레이션이었으면 좋겠다"는 말로 강한 의욕을 드러낸 바 있다. 3일 열린 대회 기자회견에선 독특한 우승자 세리머니에 대한 질문도 당연히 빠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박성현은 "수영할 줄 모른다. 만약 수심이 깊다면 익사할지도 모르겠다"고 해 웃음을 선사했다. 그러면서도 박성현은 "당연히 여기서 내 목표는 우승이다. ANA 인스퍼레이션은 내가 우승하고 싶어서 목표로 삼았던 메이저 대회"라고 힘주어 말했다.

올 시즌 LPGA 5승이 목표인 박성현이 시즌 초반 개인 세 번째 세계 1위에 오르면서 기세를 높였다. 장기적으로 세계 1위를 지키는 게 그의 또 다른 목표다. 지난달 7일 열린 필리핀투어 대회에서 티샷하는 박성현. 프리랜서 박준석

올 시즌 LPGA 5승이 목표인 박성현이 시즌 초반 개인 세 번째 세계 1위에 오르면서 기세를 높였다. 장기적으로 세계 1위를 지키는 게 그의 또 다른 목표다. 지난달 7일 열린 필리핀투어 대회에서 티샷하는 박성현. 프리랜서 박준석

LPGA에 진출한 2017년부터 매년 메이저 1승씩 달성했던 박성현의 비결이 무엇인지 미국 취재진은 궁금해했다. 박성현은 "솔직히 운에 좋았던 건 맞다"고 겸손한 반응을 보이면서 "다른 선수들도 그렇지만 메이저 대회에선 더 집중력을 발휘하게 된다. 적은 타수를 내기 위해 난 그저 집중하지만, 전체적으론 단지 운이 따랐기 때문으로 본다"고 말했다. 세계 1위를 지켜야 하는 부담에 대해 박성현은 "이전에 세계 1위에 올랐을 땐 부담이 많았다. 그러나 올해 초에 좀 더 자유롭게 경기하고 싶어했고, 그게 내 경기력에 도움을 주더라. 그래서 좀 더 자유로움을 유지하려고 하고, 좀 더 편하게 하려고 한다. 세계 랭킹이 물론 중요하긴 하지만, 너무 집중하진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2016년 6위, 2017년 공동 14위, 지난해 공동 9위 등의 성적을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냈던 박성현은 1라운드에서 조지아 홀(잉글랜드)과 함께 경기를 치른다. 박성현은 "작년에 4라운드 내내 많이 배웠다. 실수했던 곳이 한 두번 있었다. 전체적으로, 할 수 있는 한 매 샷, 매 홀 더 집중하고 싶다. 그런 것에서 내 경험도 더 만들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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