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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만난 반기문 “중국, 한국의 미세먼지 우려 잘 알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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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3일 김포공항에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기구 출범 관련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시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3일 김포공항에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기구 출범 관련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시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3일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나 리간제 환경생태부 장관이 한국이 처하고 있는 미세먼지로 인한 문제와 심각한 우려에 대한 내용을 잘 파악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3일 귀국한 반 전 총장은 이날 김포공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국 방문 결과와 앞으로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적 기구(이하 범국가 기구)’의 활동 방향에 관해 설명했다.

범국가 기구 위원장으로 내정된 반 전 총장은 지난달 26∼29일 중국 남부 하이난섬 보아오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이 끝난 뒤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사흘 동안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주석과 리간지에 생태환경부 장관 등을 만났다.

반 전 총장은 “미세먼지 문제는 한·중 간에 경험을 공유하면서 해결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그런 방향으로 (중국 측과) 얘기가 잘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이 지난 5년 동안 (미세먼지 저감에) 많은 실적을 냈는데 중국의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해가면서 우리의 저감을 위한 노력에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하늘 파랗더라…중국 노력 실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3일 김포공항에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기구 출범 관련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스1]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3일 김포공항에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기구 출범 관련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스1]

시진핑 주석을 포함한 중국 측의 고위 인사들은 반 전 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이 그동안 미세먼지 저감에 많은 노력과 성과를 거뒀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 전 총장은 “시진핑 주석이 2013년부터 파란 하늘 지키기 운동을 선포하고 많은 노력을 했다고 강조했고, 그 결과 2013년 대비해 90㎍/㎥에서 51㎍/㎥까지 저감을 시켰다는 경험을 소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3일간 베이징에 있었을 때 파란 하늘이었고, 서울과 같은 (고농도) 현상을 느끼지 못했다”며 “중국이 강도 있는 노력을 하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고 했다.

미세먼지 국민 대토론회 열기로 

1일 서울 종로구 오피시아빌딩에서 열린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기구 설립추진단 현판식'에서 설립추진단장을 맡은 김숙 전 유엔 대사(왼쪽)와 안병옥 전 환경부 차관이 악수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1일 서울 종로구 오피시아빌딩에서 열린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기구 설립추진단 현판식'에서 설립추진단장을 맡은 김숙 전 유엔 대사(왼쪽)와 안병옥 전 환경부 차관이 악수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범국가 기구는 이달 중에 정식 발족할 예정이며, 설립추진단장은 김숙 전 유엔대사와 안병옥 전 환경부 차관이 공동으로 맡았다.

범국가 기구는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하며, 본회의는 산업계·학계·시민사회·학부모·청년 등 각계를 대표하는 위원 30~40명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특히, 범국가 기구는 약 500명 규모의 ‘국민 정책 참여단’(가칭)을 운영하면서 국민 의견이 실질적으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국민 정책 참여단은 5월 말이나 6월 초에 국민 대토론회를 열고 미세먼지 감축과 관련해 정부에 요구할 정책을 논의하고, 국민에게 제안할 실천 방안도 다루게 된다.

반 전 총장은 “물은 더러워 보이면 안 마실 수 있지만, 미세먼지는 어떤 나라의 사람이던지 선택의 여지가 없이 마셔야 한다”며 “미세먼지를 이른 시일 안에 해결하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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