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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이 정치판 떠나는 남경필에게 보낸 편지 “형님, 제가 참 좋아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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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전 경기지사(왼쪽)과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임현동 기자]

남경필 전 경기지사(왼쪽)과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임현동 기자]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29일 남경필 전 경기지사의 정계 은퇴 소식에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장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남경필 형님, 형님의 정계은퇴 소식을 접하고, 그 마음 아주 어렴풋이 나마 알 것 같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안타까운 마음만은 숨길 수가 없다"라며 "젊은 정치인이 사라져 가는 보수의 위기 상황에서 남경필을 정치판에서 떠나보내는 마음이 무척 착잡하다"고 털어놨다.

장 의원은 "제가 첫 등원한 18대 초선의원 시절, 남경필이라는 정치인에 대한 선입견이랄까 그런 것은 썩 좋지 않았다. ‘당을 공격해서 개혁 이미지 쌓는 정치인’, ‘금수저 정치인’, ‘똑똑하지만 싸가지 없는 정치인’ 뭐 그런 것들이었다"라며 "제 눈에 들보는 보지 못하고, 공개 비판도 많이 했었다"며 과거를 떠올렸다.

이어 "제가 20대 국회에 다시 들어와, 경기지사로서 바른정당 대통령 경선에 출마한 정치인 남경필을 옆에서 바라보면서 제가 가졌던 선입견이 얼마나 표피적인 것이었는지 느꼈다"라며 "남경필이라는 정치인은 참 부지런하고, 열심히 공부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에게 덧씌워진 나쁜 프레임마저도 자신의 부덕으로 생각하는 겸허한 정치인이었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남 전 경기지사에게 "형님, 표현은 못 했지만, 제가 참 좋아했다. 참 매력있는 정치인이었다. 다른 길에서도 꼭 성공하시길 기도드린다"라며 인사를 건넸다.

한편 남 전 경기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계를 은퇴하고 스타트업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남 전 경기지사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자 스타트업을 시작한다"라며 "깨끗하고 투명하게 벌어, 성실하게 세금을 납부하고, 좋은 일 하며 살겠다"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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