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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정상회담 ‘이례적’ 윤 수석 발표…닫힌 ‘대통령의 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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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문재인 대통령의 정상회담 일정 발표는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해왔지만, 이번 한·미 정상회담 일정 발표는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했다. [중앙포토·연합뉴스]

통상 문재인 대통령의 정상회담 일정 발표는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해왔지만, 이번 한·미 정상회담 일정 발표는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했다. [중앙포토·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내달 10~11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연다고 청와대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29일 밝혔다.

통상 문 대통령의 정상회담 일정 발표는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해왔지만, 이번 한·미 정상회담 일정 발표는 윤 수석이 했다. 일각에선 김 대변인이 고액의 부동산 투자 건이 드러나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정상회담 일정 브리핑을 이례적으로 윤 수석이 한 것을 놓고 김 대변인의 거취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청와대 관계자는 “오전 회의 내내 김 대변인의 건물 구입 배경에 대한 우려가 논의됐다”며 “정부가 부동산 안정 정책을 한창 시행할 때 16억원을 끌어다 재개발 지역에 투자한 것을 국민 여론이 수용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야당은 김 대변인의 흑석동 건물 매입 투기 논란에 대해 일제히 비난하며 경질을 요구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얼렁뚱땅 도의적 책임을 느끼고 사의를 표명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문재인 대통령께 요구한다. (김 대변인을) 당장 경질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과감하게 모든 재산을 집어넣었는데 과감히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은 고급 정보를 잘 안다는 것의 방증”이라며 “당장 국회 운영위원회를 열고 관련 상임위 조사를 해야 한다”며 비난했다.

민경욱 한국당 의원도 “김 대변인, 한탕주의로 신세 한번 고쳐보자는 생각에 기자로 날리던 필명은 땅에 떨어지고, 몸담고 있는 정부에 누가 되는 신세로 전락했구려”라며 “격하게 축하한다”며 비꼬았다. 이어 “세기의 이벤트라는 6·12 (북미정상) 회담, 6·13 지방선거 즈음에 ‘문정부의 입’은 한쪽에 숨어서 이런 기가 막힌 투기를 하셨네”라고 주장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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