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주 "김학의 동영상 나도 봤다, 황교안 모를리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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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주 민주평와당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이용주 민주평와당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부장검사 출신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이 김학의 전 차관으로 의심되는 성접대 의혹 동영상을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동영상의 존재는 이미 알려진 사실이며 청와대와 법무부 장관이었던 황교안 대표도 당연히 존재를 알고 있었을 것이라 주장했다.

김학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정도 #당시 청와대 모를 수 없어…차관 후보자 법무부 검증 당연

이 의원은 28일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2013년 1월 정도에 (동영상) 이야기가 많이 돌았다”며 “당시 중앙지검 특수부에서 근무하던 나도 그런 말이 있다는 소리를 들어서 어떻게 구해서 보게 됐다”고 말했다. 2013년 1월은 김 전 차관이 임명되기 전이다.

“웬만한 분들은 이 동영상 존재도 알고 있고 다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청와대만 몰랐다는 것이냐”고 묻자 이 의원은 “나는 청와대가 모를 수가 없었다고 본다”며 “당시 경찰 측에서도 청와대에 3월 5일쯤 가서 이야기했다고 하지 않느냐”고 답했다.

그는 이어 “3월 11일 자로 각 장관이 임명됐고 차관 내정은 3월 13일이다”며 “장관 임명과 차관 내정 전에 당연히 청와대에서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했던 황교안 장관과 상의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영상을 알고 있었음에도 청와대가 왜 김 전 차관의 임명을 강행했겠느냐’는 질문에 이 의원은 “당시 청와대에서 누군가 김학의를 법무부 차관을 시키려고 한 것 아니겠냐”며 “사실 김 전 차관은 법무부 차관 이전에 검찰총장으로 청와대에서 밀었던 인물이지만 검찰총장 인사추천위원회에서 예외적으로 투표라는 절차를 거쳐 탈락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검찰총장 후보였던 김 전 차관이 법무부 차관이 된 것도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통상 검찰총장 자리를 놓고 경합을 하다 떨어지면 검찰 조직에서 나가는데 김 전 차관은 법무부 차관으로 오히려 급을 올려서 검찰조직을 나갔다”며 “게다가 고등학교 선배인 김 전 차관이 후배인 황 장관의 차관이 된 것 역시 이례적인 인사였던 만큼, 청와대에서는 반드시 김 전 차관의 임명 전 황 장관과 인사협의를 했을 것”이라 추측했다.

‘화면이 흐릿했다는 말도 있다. 김학의 전 차관이라고 특정할 수 있었나’는 질문에 이 의원은 “김학의라는 분을 알고 있는 사람이면 다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김 전 차관이 수사에서 두 번이나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일차적으로는 경찰이 수사를 잘못했지만, 근본적으로 검찰이 책임을 면할 수 없다”며 “(검찰이) 기소에 필요한 증거보다는 무혐의할 수 있는 명분을 찾지 않았냐는 의문이 든다. 이는 곧 검사의 뜻보다 더 높은 의중이 있었다는 추측을 낳게 한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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