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퇴진 소식에 아시아나ㆍ금호산업 주가 반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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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중앙포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중앙포토]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 등 금호아시아나그룹 상장 계열사 주가가 상승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경영 퇴진 소식에 매수세가 몰렸다.

28일 코스피 시장에서 아시아나항공은 전날보다 100원(2.92%) 오른 35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후 1시 30분까지만해도 전날보다 110원(3.22%) 내린 3310 선에서 거래됐던 아시아나항공은 오후 1시 40분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올랐다. 오후 1시 55분엔 전날보다 15.06% 오른 3935원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의 모회사 금호산업은 전날보다 200원(2.06%) 내린 95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내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던 금호산업도 이날 오후 1시 55분쯤 전날보다 6.59% 급등한 1만350원까지 올랐다.

이날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경영 퇴진 소식이 알려진 직후 '깜짝 반등'하는 모습이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8일 오후 1시 40분쯤 "박 회장이 그룹 경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중앙포토]

아시아나항공 [중앙포토]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은 최근 악재에 시달렸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22일 감사인으로부터 '한정' 의견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한국거래소는 22일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의 매매거래를 즉각 정지하고 25일엔 이들 회사를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이 곧장 '적정' 의견 감사보고서를 다시 제출하면서 관리종목 지정은 지난 27일 해제됐다. 하지만 회사는 최종 제출한 재무제표를 통해 전년보다 88.5% 감소한 영업이익(282억원)과 1959억원 규모에 달하는 당기순손실 등 회사의 악화된 경영 상황을 공개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 회장이 최근 아시아나항공 감사보고서 사태에 대해 그룹 수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그룹 회장직 및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 등 2개 계열사의 대표이사직과 등기이사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아시아나항공 신뢰회복방안을 요청하기도 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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