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황교안, 김학의 얘기 듣자 얼굴 빨개졌다고 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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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 장면. [사진 국회방송 캡처]

2013년 6월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 장면. [사진 국회방송 캡처]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당시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게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 동영상이 담긴 CD 관련 이야기를 한 것으로 들었다고 28일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박 남매는 기승전결로 시작하면 어떻게 됐다는 것까지 공유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남매는 당시 법사위에서 함께 활동한 박 의원과 박 후보자를 뜻한다.

박 의원은 “진짜 (논란에) 섞이기 싫은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박 후보자가 (당시) 저한테 전화로 낄낄거리면서 ‘황교안 장관한테 (김학의 CD) 이야기를 했더니 얼굴이 빨개지더라’고 이야기를 하더라”라고 말했다.

하루 앞선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영선 의원이 이 자료를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이야기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밝힌 데 대해선 “말하는 것을 안 봤다고 했지 전해 들은 것이야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또 박 후보자가 법사위원장이던 시절인 2013년 6월 17일 법사위 회의에서 한 발언도 소개했다.

당시 국회 속기록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법사위원장으로서 법무부 장관에 대한 존중의 마음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동안 김학의 차관과 관련된 여러 가지 정황 증거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있었음에도 이 부분에 관해서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장관님은 김 차관과 관련된 여러 가지 사실을 다 알고 계실 것”이라며 “김용판 전 경찰청장 통화 내용을 수사하라. 누구누구와 통화했는지 거기에 바로 우리 국민이 궁금해하는 몸통이 숨어 있다”고 촉구했다.

당시 황 장관은 이에 대해 “말씀하신 부분 중에 저희가 할 수 있는 부분들은 최대한 조치를 해서 다시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박 의원은 이를 놓고 “그때 국회방송에 박영선 위원장, 황교안 장관의 두 얼굴이 크게 클로즈업돼서 나란히 보인다”면서 “거기 보면 황 장관이 미묘하게 눈을 깜빡거리고 고개를 미세하게 끄덕거리는 모습이 보인다”고 말했다.

황 대표가 박 후보자의 발언 내용을 부인한 데 대해선 “턱도 없는 소리라고 했는데 누구 턱이 없는지는 확인해 봐야겠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CD에 담긴 영상 속의 인물을 구분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가능하다”며 “사진에도 명확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 인물이 김 전 차관인지는 답을 하지 않았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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