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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진 임박-소녀팬 함성... A매치 여는 '상암벌' 달아올랐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6일 한국-콜롬비아 A매치 평가전을 보기 위해 소녀팬, 여성팬들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김지한 기자

26일 한국-콜롬비아 A매치 평가전을 보기 위해 소녀팬, 여성팬들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김지한 기자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 한국과 콜롬비아의 A매치 평가전을 보기 위해 수많은 팬들이 경기장 앞을 메웠다. 영상 10도를 웃도는 포근해진 날씨에다 미세먼지도 '보통' 수준인 좋은 날씨에 이날 오후부터 경기장 앞에 긴 줄이 늘어섰다. 팬들은 저마다 선수를 응원하는 문구를 담은 플래카드를 만들어 들어보이거나 붉은색 머리띠, 머플러를 착용하고 경기장 입장을 기다렸다. 마치 월드컵을 코앞에 앞둔 시점의 분위기를 방불케 했다.

26일 한국-콜롬비아 경기를 보기 위해 서울월드컵경기장 입장을 기다리는 축구팬들. 김지한 기자

26일 한국-콜롬비아 경기를 보기 위해 서울월드컵경기장 입장을 기다리는 축구팬들. 김지한 기자

지난해 10월 우루과이전 이후 4개월여 만에 A매치를 치른 서울월드컵경기장엔 봄이 찾아온 잔칫집 느낌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A매치 관람의 차별화, 고급화를 위해 15~35만원 가격의 프리미엄존을 비롯해 펍좌석(15만원), 선수팬덤존(9~15만원) 등 다양한 티켓 상품을 판매했다. 그런데 일찌감치 이 좌석들이 대부분 매진됐다. 축구협회는 서울월드컵경기장 좌석(6만5326석) 중 사석을 제외하고 5만7000여석을 판매했는데 이날 경기 시작 5시간 전에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잔여 좌석이 2·3등석 약 1000석뿐"이라고 전했다. 이 경기까지 매진되면, 파울루 벤투 감독의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이었던 지난해 9월 코스타리카전(고양)부터 칠레전(수원), 우루과이전(서울), 파나마전(천안), 볼리비아전(울산)에 이은 A매치 6경기 연속 매진 기록을 세운다.

26일 한국-콜롬비아 A매치 평가전을 보기 위해 많은 팬들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김지한 기자

26일 한국-콜롬비아 A매치 평가전을 보기 위해 많은 팬들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김지한 기자

이날 팬들 중엔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의 축구대표팀 인기를 반영하듯 중·고등학생 팬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소녀팬들의 함성이 단연 돋보였다. 방영지(15) 양은 "손흥민이 골을 넣을 것 같다. 한국이 2-0으로 승리하면 좋겠다"면서 "작년 아시안게임 때 열기가 대단했는데 조금은 가라앉은 느낌 같다. 좀 더 파이팅해서 우리 축구 열기가 더 올라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방 양을 비롯한 40여명의 소녀·대학생 팬들은 트위터를 통해 단체 관람 모임을 만들어 저마다 응원하는 선수의 플래카드와 함께 열렬한 응원을 펼쳤다.

26일 한국-콜롬비아 경기 30여분 전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메우고 있는 축구팬들. 김지한 기자

26일 한국-콜롬비아 경기 30여분 전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메우고 있는 축구팬들. 김지한 기자

경기장 인근 학교에서 수업을 마치고 10여명의 학급 친구들과 응원하러 왔다는 임태영(17) 군은 "요즘 손흥민, 이강인 등 축구 선수들 이야기가 학교 친구들 사이에서도 화젯거리다. 그래서 부모님의 도움을 받고 친구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면서 "이강인이 데뷔하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 나이 차도 얼마나지 않아서 직접 경기를 뛰는 걸 보면 대단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 북측 광장엔 티켓을 들고 인증샷을 찍거나 함께 관람 온 사람들과 붉은 유니폼을 입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대표팀 굿즈(기념품)를 사기 위해 긴 줄을 마다하지 않았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고 친구들과 경기장을 찾은 정찬규(30) 씨는 "월드컵이 아닌데도 확실히 축구장 분위기가 한층 더 뜨거워졌다. 겨울잠을 깬 한국 축구의 뜨거운 분위기가 오래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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