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나라 지킨 용사보다 로봇 행사…대통령 의식에 분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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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뉴스1]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뉴스1]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26일 천안함 폭침 9주기를 추모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대한민국을 어디로 끌고 가려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 대통령의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지명과 지난 22일 서해수호의 날 행사 불참을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의원은 “오늘 오전 평택 2함대에서 천안함 폭침 9주기 추모식이 있다. 외부인사 없이 유가족과 해군과 생존 장병들만 모여서 치르는 쓸쓸한 추모식”이라며 “국회에 있지만 제 마음만은 천안함 46+1 용사들, 유가족들, 생존 장병들과 함께한다”고 했다.

그는 “오늘 국회에서 천안함 폭침을 ‘북한의 소행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천안함, 연평도는 우발적 사건’, ‘5·24 조치는 바보 같은 제재’라고 말한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있다”며 “임명되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 서해수호의 날에 대구 로봇산업 보고회와 칠성시장을 방문했다”며 “1년 365일 중에 왜 하필 이날을 골랐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행보는 그냥, 가볍게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로봇 행사와 시장 방문이 정말 대한민국을 지키다 산화한 용사들을 추모하는 일보다 더 우선이라는 것인가”라면서 “대통령과 이 정권의 의식 수준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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