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패턴 바꿔 질병막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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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수입 농산물의 유해성논란을 계기로 식생활에 대한 관심이 부적 높아지고 있다.
의학전문가들은 식생활패턴 변화로 암등의 질병을 상당부분 예방할수 있다고 강조한다.
미국국립과학아카데미의 「음식물·영양과 암에 관한 특별위윈회」는 미국인 암환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나 식생활을 개선하면 암에 의한 사망자수를 36% 줄일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세인의대 김일순교수(예방의학)는 『성인병을 일으키기 쉬운 음식은 지방·소금이고 예방하는 음식은 섬유질』이라고 말하고 『특히 비만과 흡연은 예방의학적으로 볼때 건강을 해치는 가장 큰 적』이라고 지적했다.
지방분의 과잉섭취는 핏속의 해로운 클레스데롤(LDL)을 증가시켜 동맥경화증·심근경색등 혈관계 질환과 고혈압을 일으킨다.
반면 채소·과일·곡식의 껍질에 고루 들어있는 식물성 섬유소는 콜레스테롤·지방질의 배설을 도와 혈관계질환은 물론 유방암과 당뇨병의 발생을 낮춰준다.
고혈압의 합병증에 따른 사망률이 점차 늘고있는 우리 국민들은 특히 지방질을 적정량만큼만 섭취하고 현재 하루평균 섭취량이 20g이상인 소금섭취량을 선진국수준(8∼10g)으로 크게 줄여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울대의대 채범석교수(생화학)는 『시판되는 식품의 35%가 발암과 관련된 변이원성을 갖고 있다』고 지적한다.
변이원성은 세균에 대한 돌연변이로 사람에게 곧바로 암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나 발암물질의 90%에 변이원성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
또 식품의 보존재나 맛과 색을 좋게 하기 위해 소시지·햄·어묵등 가공식품에 첨가하는 아질산염은 니트로소아민이라는 발암물질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같은 가공식품의 과잉섭취도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물질은 동물실험(단기간 대량투여)결과 간경변·간괴사를 일으켰다는 것.
한편 위암은 소금에 절인 어패류, 뜨거운 음식물, 대량의 쌀밥 섭취가 발암위험 요소인 반면 우유, 신선한 녹황색 채소, 과일은 예방효과를 나타낸다.
지방분이 많은 음식은 대장암, 맥주의 과음은 직장암의 발병을 촉진할 수 있으나 섬유질 식품은 발병 가능성을 낮춰준다.
또 성장기에서 사춘기에 걸쳐 고에너지식품을 과잉섭취한 여자 어린이는 성인이 된뒤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것.
이대의대 성낙응교수(생화학)는 고혈압등 성인병의 주범인 비만은 행동요법등으로 고쳐야 한다고 말한다.
비만자는 정상인에 비해 한번에 입에 넣는 음식량이 많고 충분히 씹지 않은채 삼키며 식사중 TV·신문을 보거나 사람들과 대화하는등 특이한 행동양식을 보인다는 것.
이에 따라 ▲식사량을 줄이되 20회이상 씹은뒤 삼키고 ▲하루 3회 이상 음식물 섭취를 하지 않거나 식간의 공복감을 줄이기 위해 저칼로리의 간식을 하되 식사는 적게 하는등 노력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서울대의대 고광욱교수(소아과)는 『음식물의 섭취때엔 인체의 면역기능을 유지·강화하는데도 신경을 써야한다』고 강조하고 『이를 위해서는 아미노산·비타민·철분·아연 결핍증에 걸리지 않도록 음식을 골고루 섭취해야 할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비타민A는 방광암·유방암·피부암에 현저한 예방효과를 보이고 있으며 비타민C는 가공식품에 첨가하는 아질산염의 발암성을 낮춰주기 때문에 비타민의 충분한 섭취가 필요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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