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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YG엔터 세무조사…클럽 아레나 실사업자 강씨도 고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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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최근 불거진 아이돌 빅뱅 멤버 승리의 클럽 ‘버닝썬’ 논란에 대해 입장을 남겼다. [일간스포츠, 연합뉴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최근 불거진 아이돌 빅뱅 멤버 승리의 클럽 ‘버닝썬’ 논란에 대해 입장을 남겼다. [일간스포츠, 연합뉴스]

국세청이 아이돌그룹 빅뱅 소속 승리(이승현)의 전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이날 서울 마포구 합정동 소재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 조사관을 보내 세무 관련 서류를 확보했다. 최근 양현석 YG엔터테이먼트 대표는 실소유주로 알려진 클럽 '러브시그널'이 유흥업소처럼 운영되는 데도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해 개별소비세를 탈루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이번 세무조사는 연예인이 연루된 '버닝썬 게이트'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 등의 특별 지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와 관련 국세청 관계자는 "개별 납세 정보에 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클럽 아레나. [사진 연합뉴스TV 제공]

클럽 아레나. [사진 연합뉴스TV 제공]

국세청은 이날 서울 강남 클럽 아레나의 실제 사업자로 확인된 강모 씨를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아레나는 성 접대 의혹을 받는 승리의 접대 장소로 지목된 곳이다.

국세청은 지난해에도 아레나에 대해 세무조사를 벌여 260억원을 추징하고 대표를 고발했다. 그러나 당시엔 강씨를 실사업자로 지목하진 못했다. 명의를 위장한 '바지 사업자'들이 일관되게 본인이 실사업자라고 주장한 데다 금융추적조사에서도 강씨가 실사업자란 사실을 알 수 있는 증거는 포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국세청이 세무조사 이후 강 씨의 탈세 혐의를 찾지 못한 데 대해 '봐주기 의혹'이 제기됐다. 아레나의 실제 탈세 액수도 260억원보다 많다는 의혹도 끊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국세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일부 언론이 제기한 아레나 봐주기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국세청은 법과 원칙에 따라 조사해 검찰에 고발(경찰로 이첩)한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이번에 국세청이 강 씨를 실사업자로 지목한 것은 '바지 사업자' 6명 중 3명이 강씨가 실사업자이고 본인들은 명의만 빌려줬다고 진술을 번복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경찰의 출석 요구와 국세청의 고액 세금 부과 등으로 심리적 압박과 경제적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강씨가 책임을 미루는 행동을 보이면서 진술을 바꾸게 됐다는 것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바지 사업자들은 강씨가 실사업자임을 입증할 수 있는 텔레그램 메시지와 강씨와의 대화 녹취록, 확인서 등을 증거로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세종=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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