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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성매매 알선 혐의 피의자 전환…경찰, 아레나 압수수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승리. [뉴시스]

승리. [뉴시스]

‘버닝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그룹 빅뱅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의 재소환을 앞두고 막바지 자료 확보 작업에 착수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0일 승리의 해외투자자 성접대 의혹 장소로 거론된 강남 클럽 ‘아레나’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르면 이번 주말 재소환 가능성 #마약 검사 결과는 음성 나와 #버닝썬 직원 마약설 SNS 돌아 #“염색하고 수액 맞으며 몸세탁”

경찰이 8일 법원에 낸 압수수색 신청 문서엔 승리가 성매매 알선 혐의의 피의자로 적혀 있었다. 수사의 종착점이 승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공식화한 것이다.

승리 성매매 알선 의혹은 지난달 말 카카오톡 대화가 보도되면서 불거졌다. 승리가 누군가에게 “A씨(외국인 투자자)가 원하는대로 다 해주고 아레나(강남 클럽) 메인 3, 4(테이블) 잡고. 대만에서 손님이 온 모양”이라고 지시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당시 승리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는 “본인 확인 결과 해당 기사는 조작된 문자 메시지로 구성됐으며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 같은 대화 내용이 실제 오간 것으로 보고 승리를 피의자로 지목했다.

승리에 대한 재소환 시점은 이르면 오는 주말로 거론된다. 압수물 분석과 재소환 조사 뒤 구속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수 있다는 점에 대비한 시기다. 경찰 입장에선 진술 내용 검토와 검찰의 영장 청구, 법원 영장실질심사 등의 절차가 승리 입대 예정일인 25일 이전에 끝나야 하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승리 입대 전 신병 확보가 안 되면, 군인 신분인 승리에 대한 수사 절차가 복잡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성매매알선 등의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된 그룹 빅뱅 멤버 승리를 수사 중인 경찰이 10일 서울 강남구 클럽 ‘아레나’를 압수 수색 했다. 이날 클럽 출입문에 시설점검 안내문 등이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성매매알선 등의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된 그룹 빅뱅 멤버 승리를 수사 중인 경찰이 10일 서울 강남구 클럽 ‘아레나’를 압수 수색 했다. 이날 클럽 출입문에 시설점검 안내문 등이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8일 서울강남경찰서가 아레나에 대한 탈세 의혹 수사를 위해 서울지방국세청을 압수수색한 것을 두고도 ‘버닝썬에 대한 탈세 수사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강남서는 아레나가 지난 4년간 600억원 대의 탈세를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데, 광수대도 버닝썬에 대해 비슷한 혐의점을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닝썬에 대한 실소유주 의혹을 받고 있는 승리는 이번 사건이 불거진 올해 1월 버닝썬 이사직을 사임했다. 경찰은 버닝썬과 관련해 불거진 탈세·폭행·마약 의혹을 승리 본인도 알고 있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클럽 주변 인물에 대한 수사도 주말 동안 속도가 붙었다. 서울청 사이버수사대는 ‘버닝썬 성관계 영상’을 촬영·유포한 혐의로 B씨를 7일 구속했다. B씨는 버닝썬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버닝썬 등 강남 클럽 전·현직 직원들의 마약 의혹에 대한 첩보도 경찰에 접수되고 있다. 경찰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지고 있는 “OOO가 요즘 염색·사우나를 자주하고 수액도 맞으며 몸세탁(체내 마약 성분 지우기)을 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 일부를 입수한 상태다.  한편 승리의 마약 등 약물 투약 의혹과 관련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최종 분석 결과는 음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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