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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고분자」연구가 활발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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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화학분야의 유엔총회로 불리는 IUPAC(국제 순수·응용화학연맹) 연차 심포지엄 이 한국고분자학회(회장 안태완) 주관으로 26∼2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은 IUPAC(본부 영국옥스퍼드)는 각종 화학물의 명명법·용어·단위분자량등 화학적 사항에 관한 규제 및 표준화작업, WHO(세계보건기구)·FAO(유엔식량농업기구)·유네스코·ISO(국제표준기구)등 국제기구의 화학분야에 대한 자문에 응하는 기구로 현재 44개국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우리나라는 63년부터 대한화학회가 주축이 돼 참여하고 있다.
23개국 2백50여명의 외국학자를 포함, 8백여명의 국내외 화학자들이 참가한 이번 심포지엄 주제는 「기능성 고분자」로서 최근 첨단 신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고분자 분리막, 감광성 고분자, 의료(생체)용 고분자, 전기특성고분자등 각종 기능성 고분자에 대한 최신 연구논문 2백72편(포스터논문 52편 포함)이 발표됐다. 심포지엄에는 특히 서독의 「R·슐츠」교수(마인츠대), 일본의 「사이구사」교수(경도대) 「쓰루타」교수(동경이과대), 소련의 「V·카바노프 」교수(모스크바대 소련학술원 고분자위원장) 「N·플라테」교수(모스크바대·국립석유연구소장) 미국의 「O·보글」교수(폴리테크대) 김성완교수(유타대), 중국의 「퀴안」교수(중국과학원) 「펭」교수(북경대)등 각각 1백60편이상 최고 8백편의 논문을 낸 실적이 있는 세계적 학자들이 대거 참가해 국내 개최 국제학술회의 가운데 가장 학술적 의의가 큰 대회로 꼽히고 있다.
종래의 범용고분자가 노동집약적 산업분야로서 기술발전이 한계에 다다른데 비해 이번에 주제로 다뤄진 기능성 고분자는 기술집약형으로 소재와 용도가 다양하고 부가가치가 높다는 점에서 최근 이 분야의 연구가 매우 활발한 편이라고 「보글」교수는 소개했다.
고분자 분리막은 공기중의 산소나 질소의 분리, 해수의 담수화, 폐수의 자원화, 유기물의 회수, 인공 신장기용 투석등에 응용되고 있다.
또 전기특성 고분자는 압전성·초전도성에 대한 연구 결과가 많이 발표됐다.
의료용 고분자는 인공심장·인공혈관등의 인공장기, 콘택트렌즈, 수술용 봉합사등 많은 부분에 응용되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김성완박사는 「약물방출조절 시스팀(DDS)에 대한 자극예민성고분자」라는 특별 강연을 통해 새로운 개념의 이론을 제시, 큰 관심을 모았다.
김박사는 전장이나 전류·광폭사·온도등 물리적 환경이나 수소이온 농도등 화학적 환경을 급격히 인위적으로 변화시켜줌으로써 약물 방출을 조절, 치료효과를 높일수 있다고 소개했다.
예를 들어 고분자에 싼 약물을 투여(주사·삽입·경구)한후 인체 특정부위의 온도를 높이거나 전장을 가함으로써 약물이 적당량 효과적으로 체내에 방출되도록 한다는 것으로 항암제나 인슐린등에 적용할수 있다고 밝혔다. 「A·호프먼」교수(미 워싱턴대)는 이같은 원리를 이용, 에틸렌 옥시드계의 약물로 질병진단에도 활용할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일본·한국등의 학자들은 항암제로 많이 쓰이고 있는 5-Fu에 특수 고분자를 결합, 원래의 약제가 갖은 위장관독성등의 부작용을 줄일수 있는 연구가 진행중이라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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