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산간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15일 폭설로 눈길 사고가 속출했다.
강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53분쯤 강원 홍천군 화촌면 서울양양고속도로 화촌 터널 인근에서 차량 30여대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추돌해 60대 여성 한 명이 숨지고 한 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날 오후 7시40분부터 오후 8시 사이 홍천군 화촌면 장평리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방면 86㎞ 지점 화촌 8터널 부근에서 차량 15∼17대가 눈길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이어졌다. 이어 오후 7시50분쯤 이 구간에서 1.4㎞ 떨어진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방면 84.6㎞ 지점에서 김모(28)씨가 몰던 SM6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선행 사고 수습을 위해 차량 밖으로 나와 있던 A씨(64ㆍ여)를 치었다. 이 사고로 A씨가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눈길 사고는 영동고속도로에서도 잇따랐다. 오후 8시10분부터 오후 8시30분 평창군 봉평면 면온리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면 178㎞ 지점 봉평 터널 인근에서도 차량 14∼17대가 눈길에 미끄러져 추돌했다. 이 사고로 3∼4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눈길 사고는 연쇄 추돌이 아닌 차량 2∼3대가 곳곳에서 추돌한 뒤 서로 뒤엉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서울양양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상행선 구간에서 극심한 지ㆍ정체가 빚어졌다.
사고 직후 도로공사는 중장비를 투입해 제설작업을 벌였다. 경찰도 사고 수습과 정체 구간 해소에 애를 먹었다. 여기다 갑자기 많은 눈이 내린 탓에 차들이 비상등을 켠 채 서행하거나 사고를 피하기 위해 멈춰 서면서 정체를 더 해 일부 구간은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를 기준으로 내린 눈의 양은 정선(사북)17㎝, 홍천(내면) 16.2㎝, 평창(용평) 19.6㎝, 강릉 9.3㎝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영동고속도로를 비롯한 해발고도가 높은 지역에는 많은 눈이 쌓여 미끄럽고 비가 내린 지역에도 밤 사이 기온이 떨어져 빙판길이 예상되니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