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미세먼지에 넌더리···맑은 하늘 찾는 ‘피미 여행’' 뜬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연일 이어지는 미세먼지·초미세먼지 공습 때문일까. 공기가 깨끗한 북유럽이나 북미, 오세아니아로 미세먼지를 피해 떠나는, 이른바 ‘피미 여행’을 고려하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는 이색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트립닷컴 최근 한 달 데이터 분석 #항공권 검색 증가율 포르투갈 1위 #유럽·북미·오세아니아 2~3배 증가

최근 한국인의 항공권 검색량이 급증하고 있는 포르투갈. [사진 트립닷컴]

최근 한국인의 항공권 검색량이 급증하고 있는 포르투갈. [사진 트립닷컴]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이 미세먼지가 심해지기 시작한 2월 11일부터 3월 10일까지 한국인의 항공권 검색 데이터를 분석했다. 글로벌 대기오염 조사기관인 에어비주얼의 ‘2018 세계 대기질 보고서’를 바탕으로 73개 조사 대상 국가 중 초미세먼지 오염도가 가장 낮은 10개 국가를 검색한 비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대 23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항공권을 구매한 건 아니지만 미세먼지를 피해 떠나고 싶은 사람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10개국 중에서 가장 증가율이 높은 나라는 포르투갈(+230%)이었다. 트립닷컴측은 “포르투갈은 몇 년 새 TV 예능 프로그램에 자주 소개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효과도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꼭 미세먼지 때문이 아니어도 포르투갈은 최근 각종 설문조사에서 2019년 가장 주목받는 여행지로 꼽히고 있다.

호주 골드코스트 해변. [사진 트립닷컴]

호주 골드코스트 해변. [사진 트립닷컴]

2위는 연중 온화한 날씨를 자랑하는 호주(+171%), 3위는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노르웨이(+132%)로 나타났다. 73개 국가 중 초미세먼지 오염도가 가장 낮았던 아이슬란드는 132%, 핀란드는 116% 항공권 검색량이 증가했다. 미국, 뉴질랜드, 에스토니아, 캐나다, 스웨덴이 뒤를 이어 5~10위를 차지했다.

에메랄드빛을 자랑하는 노르웨이 피오르. [사진 트립닷컴]

에메랄드빛을 자랑하는 노르웨이 피오르. [사진 트립닷컴]

트립닷컴 관계자는 “최근 지속된 미세먼지 경보에 맑은 하늘 아래서 휴식을 취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비교적 깨끗한 공기를 자랑하는 유럽과 오세아니아, 북미 지역 여행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8년 에어비주얼이 발표한 초미세먼지 오염도 적은 10개 국가 중 2월 11일~3월 10일 트립닷컴 한국인 검색 기준. 자료 트립닷컴

2018년 에어비주얼이 발표한 초미세먼지 오염도 적은 10개 국가 중 2월 11일~3월 10일 트립닷컴 한국인 검색 기준. 자료 트립닷컴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