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폰’ 복구 업체 압수수색 논란…경찰 “증거 보강일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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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논란을 빚은 가수 정준영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4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으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논란을 빚은 가수 정준영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4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으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14일 가수 정준영의 휴대전화 복구를 맡았던 사설 포렌식 업체를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 보복수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자 “증거 보강 외 다른 의도는 없다”고 일축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후 압수수색 관련 입장을 내고 “현재 경찰에서 확보한 자료(카카오톡 대화 내용)의 원본 파일을 확인해 진위를 확인하고, 증거 능력을 보강하기 위함이지 다른 의도가 있는 건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적법하게 발부된 영장에 의해 변호인 및 업체 관계자가 참여하는 등 정당한 법적 절차에 따라 피압수업체가 보관·소유하고 있는 본 건 관련 전자 정보를 획득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업체는 지난 2016년 정씨가 불법촬영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던 당시 그의 휴대전화 복구 작업을 맡았던 포렌식 전문 업체다. 정씨는 당시 교제 중이던 여자친구를 동의 없이 촬영한 혐의로 피소돼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검찰 단계에서 최종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와 관련, 경찰은 당시 수사 과정에서 이 업체가 복구를 맡은 정씨의 휴대전화를 확보하지 않은 채 사건을 검찰에 넘긴 사실이 최근 드러나 부실 수사 의혹에 휩싸였다.

경찰은 “현재 이미징(복제)이라는 압수수색 방법을 통한 전자정보를 획득 중”이라며 “다만 피압수업체에서 시일이 오래돼 파일이 저장된 위치를 정확히 특정하지 못함에 따라 획득 과정상 부득이하게 다소 시간이 소요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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