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분한 삼성팬, 해태 구단버스 방화

중앙일보

입력

22일 하오9시30분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 전이 끝난 후 홈팀 삼성 라이온즈가 패하자 흥분한 관중들이 해태 타이거즈 선수단의 버스에 불을 질러 모두 타버리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이날 경기가 끝나자 5백여 명의 관중들은 북문 쪽으로 몰려나와 소리를 지르며 광주에서 병에 맞은 진동한의 부상사고에 대해 해태 측이 사과하라고 요구, 이를 제지하려는 3백여 명의 전투경찰대와 맞서 빈병을 던지며 마찰을 빚었다.

또 2명의 청년은 북문밖에 세워둔 타이거즈 선수단의 전용버스 (전남 5가9405)에 올라가 신문지와 커튼을 뜯어 불을 붙여 좌석 등에 인화, 차량 내에 있던 VTR및 배트 등 용품은 물론차량이 전소됐다. 대전=조인권 기자      [1986년 10월 23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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