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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선 한유총 이사장 "사임하겠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 3일 이덕선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이사장이 서울 용산구 한유총 사무실에서 교육부의 전향적 입장 변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던 중 학부모에게 죄송하다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최정동 기자

지난 3일 이덕선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이사장이 서울 용산구 한유총 사무실에서 교육부의 전향적 입장 변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던 중 학부모에게 죄송하다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최정동 기자

이덕선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이사장이 사임 의사를 밝혔다. 지난 주 ‘개학연기’ 투쟁이 끝난 지 일주일만이다.

 이 이사장은 11일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모든 것의 책임을 지고 한유총 이사장직을 사임한다”며 “다만 업무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후임 이사장이 선임되는 26일까지만 이사장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립유치원의 ‘운영 자율권’과 ‘사유재산권 확보’를 위해 한유총 이사장으로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그 어느 것 하나 얻지 못한 것 같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그 동안 믿고 응원해 주신 회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에게 ‘개학연기’ 투쟁으로 인한 사과 입장도 밝혔다. 그는 “‘개학연기’ 사태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특히 사립유치원에 유아를 맡겨주신 학부모께 고개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교육당국에 대해선 당부의 목소리도 있었다. 그는 “한유총은 지난 2월 28일 준법투쟁을 선언하면서 국가회계시스템 에듀파인을 조건 없이 수용했다”며 “사립유치원 실정에 맞지 않아 불편이 예상되지만 교육부에서 지속적 모니터링을 통해 불편을 해소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교육당국은 유치원 3법과 교육부의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안 등에 대해서도 의견수렴절차와 관계없이 학부모와, 사립유치원, 그 밖의 다양한 유아교육관계자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들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4일 이 이사장은 한유총의 ‘무기한 개학연기’ 투쟁을 이끌었다 하루 만에 철회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예고했다.

윤석만 기자 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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