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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래 “북한에서도 미세먼지 많이 내려와…유입 원인 다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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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미세먼지 관련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미세먼지 관련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11일 미세먼지 국외 유입원인에 대해 “미세먼지 유입에 대해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미세먼지) 고농도 기간 동안 북한에서도 많이 내려왔다고 본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충청과 호남, 제주 등에서 미세먼지가 늘 수 없는 상황인데도 최고 미세먼지가 발생한 원인이 무엇인가’라는 이장우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에 이 의원은 “북한에서 미세먼지가 내려왔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라고 되물었고, 이에 조 장관은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조 장관은 한국의 미세먼지 보도에 불만을 표한 중국 측에 대응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난 데 대해선 “전적으로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한국언론이 과잉반응한다는 말은 없었고, 다소 과장한다는 정도로 언급을 했다”면서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 제가 말할 기회가 되어 숫자를 들어 반론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일부 언론엔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환경 장관회담에서 리간제(李干杰) 중국 생태환경부 부장(장관)이 중국발(發)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한국언론 보도에 불만을 표시한 것에 대해 조 장관이 별다른 항의를 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이어 조 장관은 당시 장관회담에 대해 “회의는 1시간 반 정도 진행됐고, 리 부장 발언이 3분의 2나 차지했다. 하지만 외교적 회의라 직설적 표현은 별로 없었다”면서 “다만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국에 가면 안 된다는 것이 핵심이었고, 중국은 지난 5년간 미세먼지를 43% 정도 줄였는데 어떻게 한국으로 미세먼지가 가느냐고 리 부장이 말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2013~2017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주도한 미세먼지 저감 5개년 계획에 따라 투자하고 철저히 집행한 결과, 베이징의 초미세먼지(PM2.5) 연간 오염도가 90㎍/m³에서 50㎍/㎥ 수준으로 개선됐다. 지급(地級) 이상 338개 도시에선 22.7%가 줄었다.

조 장관은 “한순간 최대치로 국외발 미세먼지가 81%까지 간다는 국립환경과학원 조사를 들어 이는 과학의 영역이라고 했다”면서 “그 다음 중국 정부가 움직일 수 있는 3가지 대안을 긴 시간을 들여 제안했고, 놀랍게도 중국 측에서 다 받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마지막 제안 중 하나는 양국이 실정에 맞는 저감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것을 논의하는 고위급정책협의회 제안까지 했었다”고 덧붙였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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