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민주 총재 관훈 클럽 토론회 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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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영삼 민주당 총재는 23일 저녁 프레스 센터에서 중진 언론인들의 모임인 관훈 클럽의 초청 토론회에 참석, 자신의 최근 소련·미국 방문 성과와 국내 정치 현안에 대한 소신을 피력했다.
김 총재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하여」라는 제목의 연설을 한 뒤 토론자들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다음은 1문1답.
-김 총재는 소측과 사할린 교포 모국방문·대학생 어학 연수 등을 합의하고 왔는데 대표권을 어떻게 확보했나.
『가기 전에 대통령과 외무 장관을 만났다. 그러나 소련에서 어떤 일이 있을 것이라고 사전에 몰랐기 때문에 정부측과 얘기하지 못했다. 그러나 사할린 교포 문제 등은 45년 이래 숙원이며 어학 연수는 국민 어느 누가 반대할 일이 아니라 생각해 스스로 결정했다
-김일성을 만난 문목사는 감옥에 가 있고 허담을 만난 김 총재는 여기 와 있다. 둘의 차이는 무엇인가.
『국교가 없는 공산 국가에 갈 때는 최소한 정부와 얘기하고 가는 것이 옳다
-노 대통령의 전통성을 두고「독재의 상속자」라며 인정 않으려는 시각과 「투표에 의한 결과」라고 인정을 하겠다는 견해가 있다. 김 총재는 대통령 선거 전에 노태우 후보가 당선되면 군정 연장이라고 했는데 그 말이 지금도 유효한가.
『어쨌든 민주주의는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다. 따라서 국민이 선택한 이상은 정통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본다
내각 책임제에 대한 견해는.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지금은 거론할 시기가 아니다』
(그러면 나중에는 고려한다는 뜻이냐는 추가 질의에 『그런 뜻은 아니다』라고 답변)
-평민당을 상당히 의식하는 것 같은데….
『앞으로 평민당을 전혀 의식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당당하게 나갈 것이며 국민을 위해 어느 것이 이익이 되는가를 기준으로 삼아 행동하겠다』
-학원·노조문제에 어떤 견해를 갖고 있나.
『60년대 일본의 소요같이 과도기적인 문제라 생각한다. 모든 문제는 상호 공존의 바탕 위에서 접근돼야 한다. 남미의 여러 나라를 지켜보며 우리의 갈 길을 가야할 것이다』
-노 대통령과 「큰 틀의 정치」를 합의했다는데 이는 어떤 정치이며 언제 가시화되나.
5공 청산의 최소조건은 무엇인가
『우리 경제를 안정시키고 민생 치안을 확보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5공 청산은 3야당이 합의한대로 전·최대통령의 국회증언과 핵심인사에 대한 처리가 있어야 한다
-중평에 대한 요구 강도가 묽어지고 있다고 보이는데….
『약속을 지키는 것이 옳다고 대통령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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