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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계열사 겸직 대폭 내려놓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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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지금/조양호

온지금/조양호

대한항공이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오는 27일 열기로 했다. 주총에는 조양호 대표이사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등이 안건에 오른다.

대한항공은 5일 서울 서소문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27일 오전 9시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빌딩 5층 강당에서 제58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사회는 또 주총에서 다룰 주요 안건을 의결했다.

정기 주주총회 주요 안건은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박남규 서울대학교 교수의 사외이사 신규 선임,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 한도승인 건 등이다.
이날 대한항공 이사회는 조 회장의 이사 연임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사회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국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정착과 같은 주요 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체제 유지와 경영 안정화를 위해 조 회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조 회장은 항공과 운송만을 45년 이상 맡은 전문가”라며 “대한항공뿐 아니라 한진그룹 주주가치 극대화에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한항공 노조와 일부 시민단체가 조 회장의 연임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어 표 대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한항공 정상화를 위한 주주권 행사 시민 행동’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월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주주 활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도 정기 주주총회 때 본격적인 지분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결국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소액주주들이 어느 편에 서느냐에 따라 판세가 달라질 전망이다.

다만 조 회장에 대한 해임 또는 연임 반대 안건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주주총회 참석 주주 3분의 2 이상과 총주식의 3분의 1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조 회장 측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대한항공은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보통 주 250원, 종류 주 300원의 결산 현금배당을 결정하기도 했다.

한진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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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진그룹은 5일 조양호 회장이 핵심 계열사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 임원 겸직 계열사를 9개사에서 3개사로 줄인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조 회장은 지주회사 한진칼, 그룹 모태인 (주)한진,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 등 3개사 이외의 계열사 겸직을 내려놓기로 했다. 조 회장은 현재 한진칼, (주)한진, 대한항공, 진에어, 정석기업, 한진정보통신, 한진관광 등 7개사의 등기임원을 맡고 있다. 한국공항과 칼호텔네트워크 등 2개사는 비등기 임원으로 겸직 중이다.

조 회장은 한진칼, (주)한진, 대한항공의 경우 임기 만료 시 이사회에서 중임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나머지 계열사는 연내 겸직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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