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최철한·박정상 … 한국 4강 압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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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19회 후지쓰배 세계바둑 4강전이 7월 1일 도쿄(東京) 일본기원에서 열린다. 결승전은 7월 3일. 한국은 이세돌 9단, 최철한 9단, 박정상 6단 등 3명이 출전, 4강 무대를 압도하고 있다. 다른 국가 선수 중엔 중국의 저우허양(周鶴洋) 9단 한 명만이 살아남아 한국 우승이 유력한 상황이다. 올해 치러진 여섯 번의 국제대회에서 단 한번도 우승하지 못한 한국이 최강자의 위신을 세울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한 것이다.

이세돌 9단은 저우허양 9단과 맞선다. 2003년과 2005년 두 차례나 후지쓰배를 거머쥐었던 이세돌은 그동안 두 번 만나 쉽게 이겼던 저우허양을 제물로 삼아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이세돌은 이 대회에서 2003년에 송태곤 7단, 2005년엔 최철한 9단을 꺾고 우승했다. 공교롭게도 상대가 모두 한국기사들이었다.

4강전의 나머지 한판은 최철한 9단 대 박정상 6단의 형제 대결이다. 최철한은 실력에 비해 국제대회 우승이 딱 한번뿐이다. 그는 1일의 4강전에서 박정상을 꺾은 뒤 결승전에서 이세돌과 만나 지난해의 패배를 설욕할 수 있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그러나 4강전을 꼭 이겨야 할 사람은 박정상 6단일지 모른다. 후지쓰배 준우승, 또는 우승자는 규정에 의해 군 복무를 면제받고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이 한판의 승패에 따라 박정상의 군 문제가 달라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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