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바이오디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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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콩과 유채 같은 식물로 만드는 연료유 '바이오 디젤'이 다음달 1일 상용화된다. 정유업계는 이날부터 경유에 바이오디젤을 5% 이하로 섞은 혼합유(BD5)를 주유소에 공급한다. 이는 정유업계가 3월 청정 연료인 바이오디젤을 쓰기로 산업자원부와 자발적 협약을 맺은 데 따른 것이다. 그러면 앞으로 주유소에 가서 "경유를 넣어달라"고 하면 혼합유를 넣어주는 걸까.답은 '그렇다'이다. 바이오디젤과 관련된 궁금증을 풀어본다.

문:바이오디젤 혼합유 말고 종전의 경유를 주유할 수 없나.

답:안된다. 국내 정유사들은 7월 1일부터 모든 경유에 바이오디젤을 섞어 판다. 따라서 소비자는 바이오디젤 혼합유만 쓸 수 있다. 제품명은 종전대로'경유'다.

문:바이오디젤의 혼합 비율은.

답:일단 0.5% 만 넣기로 하고 향후 2년 간 이를 유지한다. 그렇다고 정확히 0.5%를 지키란 뜻은 아니다. 법적으로 5%를 넘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바이오디젤 수급 상황에 따라 정유사가 0.1% 만 넣을 수도, 5%를 다 넣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함유량 표시 의무도 없다. 소비자의 알 권리를 존중해 함유량을 표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문:바이오디젤에 면세 혜택이 있다는데 혼합유 값은 어떻게 되나.

답:경유와 거의 차이가 없다. 5% 이내로 섞는 바이오디젤 부분만 면세이고, 나머지 95% 이상의 경유에는 종전 세금이 붙는다. 바이오디젤을 5% 섞은 혼합유라면 100% 경유보다 값이 1ℓ 당 7원 정도 싸진다. 당분간 0.5% 혼합유를 팔 테니 가격 인하 효과는 1ℓ 당 1원도 되지 않는다.

문:차에 영향은 없나.

답:없다. 지난해 말 테스트 도중 혼합유를 넣은 일부 디젤 자동차의 시동이 꺼졌다. 이는 바이오디젤을 20% 섞은 혼합유였다. 바이오디젤은 날씨가 추워지면 응고되는 성질이 있다. 5% 이내로 섞은 'BD5'는 문제가 없다는 게 전문가 견해다.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10여년 전부터 BD5를 써 왔다.

문:바이오디젤은 누가 만드나.

답:품질 검사를 받고 정부에 등록한 9개 업체가 만든다. 대기업 계열은 없고 모두 중소업체다. 정유회사들은 각자 입찰과 품질시험을 거쳐 이들 업체 중에서 거래처를 정했다.

문:왜 바이오디젤을 쓰나.

답:바이오디젤은 콩이나 유채 기름을 가공한 것으로 원유처럼 고갈될 우려가 없다. 또 경유보다 매연을 덜 뿜는'청정연료'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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