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8개월째 동반 하락하며 또다시 최장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지난달 생산·소비·투자는 3개월 만에 모두 반등하며 깜짝 개선 조짐을 나타냈다.
동행·선행지수 8개월째 떨어져 #동반 하락은 1970년대 이후 최장 #생산·소비·투자는 석달 만에 반등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19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은 서비스업·광공업 등에서 생산이 늘어 전월보다 0.8%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이 증가한 것은 3개월 만이다. 특히 제조업 생산을 의미하는 ‘광공업 생산’은 전자부품(-5.4%) 등에서 감소했으나 자동차(3.5%)·1차금속(3.5%) 등이 늘어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국내 투자 상황을 나타내는 ‘설비투자’도 3개월 만에 반등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5.3%) 투자는 감소했으나 컴퓨터 사무용기계 등 기계류(5.4%) 투자가 늘어난 덕분에 전월과 비교해 2.2% 늘었다. 건축(3.2%) 공사 실적이 늘어난 영향으로 건설기성은 전월보다 2.1% 늘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1달 전보다 0.2% 상승했다. 설을 앞두고 소비가 늘어나는 연휴 효과가 반영됐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판매가 각각 전월 대비 2.9%와 1.7% 증가했다.
하지만 개선 흐름이 뚜렷하지 않아 경기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보기는 힘들다는 평가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지난해 11월·12월에 상대적으로 지표가 안 좋았던 기저효과, 2월 초 설 연휴를 앞둔 1월 생산의 밀어내기 효과 등으로 생산·소비·투자가 상승했다”며 “1월 한 달만 보면 상당히 개선된 모습이지만, 개선세가 유지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이런 ‘트리플 상승’에도 불구하고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이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4포인트 하락해 8개월째 뒷걸음쳤다. 김 과장은 “구인·구직을 비롯한 일자리 상황이 좋지 않아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하락했다”며 “건설 실적이 전년보다 감소한 상황이라 향후 경기 전망이 그렇게 밝지는 않다”고 말했다.
두 지수가 동시에 8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보를 기록한 것은 1차 오일쇼크 영향을 받았던 1971년 7월~1972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세종=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