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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자동화시대 앞당긴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FA(공장자동화)시대가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다.
노사분규와 원화절상·시장개방등의 영향으로 최근들어 국내기업들은 FA 도입과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고 이로인해 산업사회구조의 변동이 예고된다.
특히 막대한 시설비때문에 공장자동화를 주저해왔던 중소기업들이 최근들어 FA확산을 선도하고 있는 상태.
중소기협중앙회에 따르면 올들어 4월말까지 중소기업 자동화설비투자는 8백8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6.4%증가했으며 정부가 마련한 금년 중소기업 자동화지원금 3백억원도 4개월만에 모두 방출되는 등 새로운 현상을 보이고 있다.
무인공장 실현을 위한 핵심수단인 로봇은 93년까지 70% 국산화가 이루어질 전망. 관련업계는 유독가스·방사능 등 위험한 환경속에서 작업하는 특수 로봇은 98년, 시각·청각등 센서기능을 가져 스스로 외계의 상황을 판단·행동하는 지능로봇은 2002년까지 각각 실용화시킬 계획이다.
무인창고는 창고관리용컴퓨터와 하역·반송장치를 결합, 인원감축은 물론 적재비율을 일반창고보다 70%이상 높이고 도난방지와 재고방지의 효과가 있으며 86년 처음 국내에서 개발된 이후 급속히 보급돼 올해 3백억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했다.
그밖에 미리 정보를 주면 프로그램에 따라 정밀가공하는 NC(수치제어)와 컴퓨터디자인시스팀인CAD등 FA기기가 실용화를 눈앞에 두고있다.
한국생산성본부 최상영국강은 『FA수준은, 크게 간이 자동화, 단위 기계자동화, 생산라인 자동화, 공장전체의 자동화등 4단계로 분류된다』고 밝히고 『국내기업의 경우 중소기업은 2단계, 대기업은 3단계에 도달해 있고 완전한 무인공장 실현을 위해 각종 기술의 개발이 한창』이라고 말했다.
한국생산성본부의 최근조사에 따르면 자동화시스템 도입후 가장 큰 효과로 중소기업의 38%는 생산력 증가를, 대기업의 42%는 인원감소를 각각 꼽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시장개방과 원화절상이 가속화하면서 외국에 대한 경쟁력강화를 위해 FA설비를 서두르고 있다』며『특히 몇 년간 계속된 노사분규가 FA의 관심을 높인 큰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용접용 로봇의 경우 두사람 몫을 할수있고 반도체칩을 기판에 끼우는 로봇은 숙련0공 6배의 속도로 작업할 수 있으며 자동차 제조 단위자동화설비는 12명의 인원절감 효과를 내는것으로 알려졌다.
한VIS FA의 확산은 산업사회구조의 변동을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공장에 FA가 추진되면 로봇 등 자동기기가 기능공과 일반관리사원의 업무를 대신하고 생산성향상이 기기의 성능에 좌우되기 때문에 ▲중간관리층의 비중이 감소하고 ▲임금체계가 성과급에서 시간급으로 변하며 ▲숙련공 보다 단순작업만하는 비숙련공이 증가하는등 경영구조의 개편이 뒤따른다는 것.
또 미국등 선진국의 경우 FA가 노조통제의 한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노사협상 때 경영주는 임금인상률이 높으면 공장자동화를 실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경우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연세대 김황와교수(노동경제학)는 『FA가 도입된다해도 개별기업·산업차원에서 보면 새로운 직종이 탄생하므로 실업문제가 발생치 않을 수도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때 고용감소효과를 가져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FA도입이 현대산업사회의 큰 흐름인것은 사실이나 감원 대상자에 대한 재교육등 산업구조차원의 보완책이 마련돼야만 무인공장시대가 몰고 올 실업등 사회문제를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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