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필리핀 여름휴가철 테러 발생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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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필리핀 주요도시에서 테러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가 나와 여행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정보원은 29일 필리핀 마닐라와 민다나오 등 주요도시에서 이슬람테러조직에 의한 테러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주요시설의 여행자제와 여행시 신변안전에 유의해질 것을 당부했다.

국정원은 이날 "필리핀 수도 마닐라 등 주요도시에서 폭탄테러 기도와 정부 고위인사 암살 첩보가 입수되고 있다"며 "8월말까지 마닐라와 남부 민다나오 등 테러우려지역을 여행할 경우 서방국가의 시설과 외국인이 자주 출입하는 지역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밝혔다. 국정원에 따르면 필리핀에서는 지난 26일 '제마 이슬라미야(JI)'의 아로요 대통령 등 정부 고위인사 암살 및 마닐라 시내 쇼핑몰.터미널.기차역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폭탄테러 계획이 적발됐다. 또 22일에는 '제마 이슬라미야(JI)'와 '아부사야프 그룹(ASG)' 등 이슬람 테러조직의 마닐라와 남부 민다나오 지역 주요도시 폭탄테러 기도첩보가 입수됐다. 실제로 11일에는 마닐라와 퀘손 등에서 반정부 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연쇄폭탄 테러가 발생해 9명이 부상했다.

한편 필리핀 경찰 당국은 마닐라 등 주요 도시에 검문소를 추가 설치하고 정부청사 및 다중이용시설에 경찰을 추가 배치,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관련 호주 외교부도 지난 27일 자국 여행객들에게 필리핀내 테러 우려 지역 외국인 이용시설 출입시 신변안전에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국정원은 "불가피하게 필리핀 테러 우려지역을 여행할 경우 만일의 사태에 대비, 주 필리핀 공관(전화 63-2-811-6319)과 영사콜센터(국가별코드-800-2100-0404) 전화번호를 숙지하고 필요하면 즉시 도움을 요청할 것"을 권고했다.

◇제마 이슬라미야(JI) : 1940년대 이슬람 국가 건설을 목표로 창설된 Darul Islam에서 1990년대초 분리된 단체.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에서 무장폭력을 자행. 조직원은 5000여명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훈련받는 등 알 카에다와 연계

◇아부사야프 그룹(ASG) : 1990년대초 '안얄라니'가 이슬람 국가 건설 목표로 창설. 필리핀 남부 잠보앙가, 바실란, 술루 등이 거점. 필리핀 정부의 테러 척결로 세력이 2000년 1270명에서 2005년 510명으로 크게 위축되자 JI 등과 제휴

장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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