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데스다선교회 장애자위한 교회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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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교회의 문턱이 특히 고통받는 장애인들에게는 높기만 하다. 소외된 자들을 향한 나눔을 실천해야할 교회가 장애인들을 따뜻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 13년동안 장애인들을 돌보면서 복음을 전해왔던 베데스다선교회(대표 양동언전도사) 는 장애인들이 교회계단앞에서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고 교회로의 발걸음을 끊어야하는 아픔을 결과적으로 외면해왔다는 것을 회개하고 장애인교회 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베데스다선교회는 최근 서울강동구 구의동 248의933층건물 지하1층에 조그만 예배장소를 마련했다. 그리고 이곳에 휠체어출입구, 장애인을 위한 화장실·예배시설을 갖추기 위해 기도하고 있다. 교회가 만들어지면 장애자와 성한 교인들이 함께 예배를 보고 수화·점자·정신박약자 돌보기등을 위한 자원봉사자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장애자들의 욕구를 듣고 그들을 위한 여러가지 프로그램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베데스다선교회는 이 교회 이름을「베데스다나눔장애인교회」로 지었다. 선교회측은 이 교회가 지역교인과 장애자들이 함께하는 표본적인 장소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교회가 장애자들을 받아들여 잘 적응시켜나가는 경우는 드물다.
서울영동교회가 장애자들을 위한 엘리베이터를 만들었고, 한강장로교회가 한 사람의 장애자 교인을 위해 경사로를 설치한것과 같은 경우도 있으나 많은 교회는 장애인들의 피해의식과 교회의 무관심이 겹쳐져 장애인들의 예배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베데스다선교회의 나눔장애인교회는 이같은 한계를 극복해내고 그를 통해 많은 지역교회들이 같은 일을 해낼수 있도록 알려나가겠다는 베데스다인들의 의지가 뭉쳐져 세워지고 있다.
현재 3백명의 회원을 가지고 있는 베데스다선교회는 지난 13년동안 가시적 교회갖기를 거부했다. 그들은 장애자 여름캠프·선교부흥회·중장애인돕기등의 운동을 펴왔다.
그들은 장애자를 돕는 비가시적 교회로 있으면서 가시적 교회들을 깨우치고 협동하려고 했으나 잘 이루어지지 않는 아픔 때문에 실체적인 「십자가의 교회」를 갖기로 결정했다.
『전국에 1백만명의 장애자가 있고 그중 장애자시설에서 보호받는 사람은 1∼2%에 지나지 않습니다. 나머지는 재가장애자들인데 이들을 만나보니 그들의 삶에 문제가 많았습니다. 장애자가 시혜나 동정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이들이 사회속에서 함께 살아나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교회의 이웃사랑이 더욱 절실합니다.』
양동춘전도사는 이렇게 말하면서 『구의지역이 중산층이 모인 곳이고 이곳에서 장애자와 일반인들이 함께하는 교회가 성공하면 여러지역 교회에서도 이 같은 운동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많은 교인들의 참여를 고대했다.
장애자들을 위한 교회로는 시각장애자교회·농아자교회·지체장애자교회 등 기존의 교회가 있다. 그러나 이들 교회들은 장애자들을 따로 모은 성격의 것으로 지역사회와의 연대속메서 움직이는 교회가 아니다.
베데스다나눔장애인교회는 한 지역사회 속에 있는 교회로서 지역교인과 장애교인들이 함께 나눌 수 있는 교회의 실험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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