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모의평가 분석] 올 대입도 "재수생 강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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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2개월 앞두고 실시된 수능 모의평가 결과 재수생과 재학생 간 성적 격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 대입에서도 상위권 인기학과를 중심으로 재수생 강세가 점쳐진다.

전반적으로는 이번 모의평가 성적이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5일 실시되는 실제 수능은 대체로 이번 모의평가 난이도에 준해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수능의 난이도를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게 유지한다는 게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방침이기 때문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2일 실시한 '200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결과를 분석, 28일 발표했다. 응시자 53만9천4백12명(재학생 44만5천7백80명, 재수생 9만3천6백32명)의 성적은 29일 개별 통지한다.

◇재수생 강세 여전=재수생이 재학생보다 전체 평균 점수에서 ▶인문계 64.4점▶자연계 72.3점▶예체능계 54.5점이 높았다. 이는 지난해 모의평가나 수능보다 격차가 비슷하거나 더 벌어진 것이다.

4년제 대학 진학이 가능한 상위 50% 수험생의 경우 ▶인문계 23.2점▶자연계 25.7점▶예체능계 20.2점으로 재수생과 재학생 간 점수 격차가 전체 수험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좁았다.

재수생과 재학생의 점수 격차는 지난해 9월 모의평가(상위 50% 수험생 기준)와 비교하면 인문계(22.7점차)는 0.5점이 더 벌어지고 자연계(28.9점차)와 예체능계(23.5점차)는 3.2~3.3점 좁혀졌다. 대체로 비슷한 격차가 유지된 셈이다.

그러나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서는 인문계(13.4점차)는 9.8점, 자연계(20.8점차)는 4.9점씩 점수 격차가 더 벌어졌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올해도 실제 수능에서는 재수생과 재학생 간 성적 격차가 모의평가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의예.법학과 등 상위권 인기학과를 중심으로 고득점 재수생들의 강세가 여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은 성적이 비슷했다. 다만 사회탐구는 평균 성적이 다소 올라간 반면 과학탐구는 약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50% 수험생의 5개 영역 총점은 인문계가 2백65.7점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0.2점 올랐고 자연계는 2백96.2점으로 1.6점, 예체능계는 2백5.7점으로 1.9점 각각 떨어졌다.

전체 수험생 총점 평균은 인문계 2백8.6점, 자연계 2백37.9점으로 각각 1.7점, 3.6점 상승했고 예체능계는 1백60.6점으로 0.7점 하락했다.

영역별로는 언어영역의 경우 상위 50% 집단에서 인문계가 지난해 수능보다 1.0점, 자연계는 0.2점이 올랐다. 대체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된 것이다.

수리.외국어 영역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분석됐다. 수리 영역은 상위 50% 집단에서도 인문계와 자연계가 각각 1.0점, 0.2점씩 소폭 하락했다. 외국어 영역의 경우 자연계는 성적 변화가 없는 가운데 인문계만 0.8점 높아지는 데 그쳤다.

사회탐구는 상위 50% 수험생의 성적이 지난해 수능보다 인문계 4.8점, 자연계 2.7점이 올라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다른 영역에 비해 비교적 쉽게 출제된 셈이다.

과학탐구는 지난해 수능보다는 까다롭게 출제돼 인문계 5.4점, 자연계 4.3점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실제 수능에서는 난이도가 다소 조절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험 전략=수험생들은 이번 모의평가 결과를 통해 전체 수험생 중 자신의 위치가 어디쯤인지 파악하고 상대적으로 부족한 영역을 보강해야 한다. 특히 실제 수능이 이번 모의평가 난이도 수준에서 출제될 전망인 만큼 이를 기준으로 마무리 학습을 하는 게 필요하다.

자신의 모의평가 성적으로 정시모집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을 확인한 뒤 해당 대학의 2학기 수시모집에 소신지원해 보는 것도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재학생의 경우 특히 정시모집에서 재수생의 강세가 예상되는 만큼 이 같은 전략을 더 염두에 둬야 한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실장은 "실제 수능에서 점수를 더 따기 위해서는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재수생은 언어 영역에, 재학생은 수리.외국어 영역 등에 좀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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