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방려지 문제」해결 모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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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워싱턴·북경AP·UPI·로이터=연합】미국과 중국은「제임스·베이커」국무장관이 한서 주미 대사와 회동한 것을 비롯, 지난 주말 두 차례 접촉을 갖고 북경 주재 미대사관에 피신 중인「팡리즈」(방려지)부부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12일 밝혀졌으며 「제임스·릴리」주 중미 대사도 이 문제에 대해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함으로써 양국 관계에 치명타로 작용하고 있는 이번 사탤르 해결하기 위한 막후 노력이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미국무성은 천안문 광장 유혈사태 후 처음으로 「덩샤오핑」(등소평)을 사실상 지칭, 중국 당국을 강경 비난하는 한편 세은 등 국제 경제기구를 통해 대 중국 제재를 가할 만반의 준비를 갖춘 것으로 전해 졌으며 북경 측도 이에 맞서 관영 매체를 동원, 미 측에 이번 사태를『발화점으로 끌고 가지 말 것』을 다시 한번 경고하는 등 방 부부 신병을 둘러싼 양측의 대립이 폭발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마거릿·터트와일러」미 국무성 대변인은 12일 성명을 통해 「베이커」장관이 지난 10일 한 대사를 국무성으로 불러 1차 회동했으며 이어 다음날 「로버트·키미트」정치담당 차관도 한과 별도접촉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일련의 접촉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국무성의 한 고위관리는 방 부부 문제가 중점 거론됐다고 전하면서 『우리가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함으로써 워싱턴이 이 문제와 관련, 부단한 외교 노력을 보이고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터트와일러」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북경 유혈사태 후 처음으로 등을 사실상 지칭 강력 비판하는 또 다른 입장을 취하기도 했다.「터트와일러」대변인은 『주석이 시위탄압에 책임이 있다면 이는 그 스스로가 추구해 온 개혁을 저해하는 모순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관측통들은「주석」이란 용어가 등이 보유하고 있는 중앙군사위 주석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워싱턴이 이처럼 최고 지도자를 사실상 지칭, 강경 비난 한 것은 의미 있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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