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아마레승링 창단 "초읽기"|9월 첫 세계선수권 앞두고 유도대등서 적극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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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우람한 근육과 완력의 상징인 아마레슬링이 여성들에게도 보급된다.
대한아마레슬링협회는 오는9월 스위스 세계아마레슬링선수권대회와 병행, 제1회 세계여자선수권대회가 열리게됨에 따라 조사원을 파견, 세부규칙과 룰등 제반사항을 도입해 빠른 시일안에 국내에 보급할 예정이다.
레슬링협회는 그동안 FILA (국제레슬링연맹) 의 「엘세간」 회장으로부터 여자레슬링팀 창단을 종용받아 왔으나 서울올림픽등의 준비로 여건이 성숙되지 않아 미루어 왔다.
국내에서는 유도대등 대학팀을 주축으로 여자 레슬링팀 창단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자레슬링은 프랑스·노르웨이등 서유럽과 불가리아·폴란드등 동유럽에서는 이미 다수의 팀이 창설되는등 붐을 이루고 있으며 동양권에서는 일본이 폭발적인 여자프로레슬링의 붐울 타고 7O여명의 아마선수들을 확보, 이번 제1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상위 입상을 노리고 있다.
한국은 지난 87년 올림픽전초전으로 서울에서 벌어졌던 서울국제레슬링대회에서 여자레슬링경기를 시범경기로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선수가 없어 계획을 변경했었다.
당시 레슬링협회는 시범경기인 점에 착안, 현재 여자프로레슬링협회에서 활동증인 선수들로 경기를 벌이려 했으나 프로와 아마의 룰이 현저하게 다른데다 프로선수들에게 지급하는 개런티등의 문제로 의견이 엇갈려 결국 성사되지 못했었다.
레슬링협회 장창선 전무는 격투기종목중에서 유도·태권도등이 이미 여자세계선수권대회를 창설하는등 여성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고 지적, 레슬링도 유럽과 일본등에서 성행하고 있고 세계선수권대회도 창설된 만큼 한국도 이의 도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국내에서 처음으로 팀 창단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유도대 장호성 감독은 『레슬링이야말로 여성들을 위한 적합한 호신술』 임을 강조, 여성들에게 용기와 힘을배양할 수 있는 레슬링을 보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프로레슬링의 경우 전성기였던 70년올 전후해 1백30여명의 여자레슬러가 있었으나 현재는 30명정도가 활약하고 있다. 따라서 좋은 선수를 배출할수 있는 인적자원이 있다는 것이 레슬링계의 판단이다.
여자레슬링은 그레코로만형·자유형으로 분리된 남자와 달리 자유형 스타일의 경기0를 도입하고 있으며 신체적 특성상 남자레슬링의 룰과 다소 차이가 있다.
남자의 경우 3분 2회전 경기에서 5분 1회전으로 변경됐지만 여자는 2분 2회전을 벌이게 된다.
경기의 규칙도 여자의 경우 폴에 의한 제압이 허용되지 않는다. 상대를 폴의 형태로 제압했을 경우 4득점을 인정할 뿐이다.
이것은 여성의 경우 브리지 자세를 취하기 어렵고(관전상 곤란) 목이 가늘어 치명적인 부상을 입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또 유럽에서는 여성들이 연습경기를 벌일 경우 가벼운 헬밋을 착용토록 하여 귀의 부상을 방지토록 배려하고 있다.
유니폼도 몸에 달라붙는 타이츠형을 착용, 찰과상을 예방할 수 있도록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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