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서강대 새벽 수색 실시|「평양홍보물」 2천점 압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대학가 평양축전참가 준비등과 관련, 대학구내에대한 경찰의 압수수색이 처음으로 실시됐다.
서울마포경찰서는 9일 오전4시부터 1시간동안 평양축전관련 포스터·유인물이 교내에 전시돼있는 서강대갬퍼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해 교내 학생회관등에서 축전관련 포스터·『꽃파는 처녀』대본·평양시안내도등 2천여점, 플래카드·화염병등 1·5t트럭 1대분의 이적표현물과 시위용품을 수거, 압수했다.
경찰은 이날 서울지검 황교안검사신청으로 서울지법박종헌판사가 발부한 압수 일일수색영장과 전대협 축전준비위원장 전문환군 (22·서강대총학생회장·신방4)·총학생회 문화부장 노효준 (22·종교4) 등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경찰 3개중대 4백여멍을 동원,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경찰은 수색에 앞서 박홍총장에게 사전통보했다.
압수수색영장에는 『평양시안내도·축전포스터·「꽃파는 처녀」대본등 이적 표현물을 압수한다』고 적혀있었다.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전대협축전준비위원장으로 수배중인 전문환군등 학생4명에 대한 검거작전도 벌였으나 이들을 발견하지 못했고 학생회관 2층 편집실에있던 박찬규군 (21·화공4)과 우정아양 (21·전산3)등 2명을 연행조사중이다.
검찰과 경찰은 이에앞서 지난3월11일부터 서강대·고대·세종대·전주교대·전북대·조선대·창원대등 전국8개대에서 평양축전관련포스터와 유인물이 전시되는등 대학가에 북한관련 유인물이 나돌자 대학당국에 자진수거를 요청했었다.
한편 학교측은 9일오전긴급교무회의를 열고 경찰이 학생회관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잠긴 문을 열기위해 유리창 10여장을 부수는등 과잉진입을 한데 대해 내무부장관에게 항의하는 한편 『경찰당국으로부터 사과와 함께 배상약속을 받았다』 는 내용의 공고문을 학교안에 붙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