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골프 대중화 아직도 "까마득"|비용적은 퍼블럭코스 개발시급|체육부에 감독업무 넘어가면 우선해야, 할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최근 골프인구가 폭발적인 붐속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골프는 비싼 용구와 골프장 시설이용에 드는 과다한 비용등으로 국내에서는 여전히 대중의 지탄대상이 되는 「귀족스포츠」로 버티고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골프가 지난 86년부터 대학임시 체육특기종목으로 채택되어 중·고·대학생은 물론 국교생들도 골프에 입문하는 숫자가 확대되는 추세에 있음에도 불구, 국내골프환경은 부유층의 도락장이라는 분위기에서 한발짝도 벗어나려 하지 않고있는 것이다.
골프장 감독업무가 교통부에서 오는 7월1일부터 체육부로 이관됨에 따라 골프장등에 관련된 부조리는 물론 각종 불합리한 요소를 과감히 시정해야 한다는 체육계의 주장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골프장의 부조리 내지 비합리적 요소로 지적받고 있는 것은 ▲골프를 즐기는데 드는 과다한 비용▲부킹질서의 문란 ▲투기대상이 된 엄청난 회원권값과 비싼 용구값 등으로 꼽힌다. 이외에 6공화국 이후골프장건설 인·허가에 고위층의 내인가제도가 폐지되면서 골프장이 대거 늘어나자 환경 오염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최근 수도권 일부 골프장은 비화원에 대해 그린피(골프장 이용료)를 슬그머니 5처원씩 인상했다.
이에따라 그린피는 평일비회원 4만2천원, 회원 2만원, 우대회원 3만2천원, 그리고 주말 비회원 5만5천원, 회원 2만4천원, 우대회원 4만원으로 각각 올랐다. 또 캐디 팁도 1만원에서 2천∼3천원씩 올랐다. 18홀의 라운딩을 하는 동안 들르게 되는 네군데의 그늘집과 클럽하우스의 식당은 시중보다 훨씬 비싼 식·음료를 팔아 막대한 수익을 올린다. 따라서 비회원의 경우 주말에 골프를 즐기기 위해서는 최소한 8만∼9만원이 들게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캐디에 드는 비용만 해도 그린피에 포함된 기본 캐디피 5천원과 팁1만2천∼3만원, 그리고 그늘집에서 먹는 식사등 간식비까지 포함하면 2만원을 초과하게돼 과중한 비용의 큰몫을 차지하게 된다. 그러나 골프장측은 카트만을 사용할 경우 진행이 늦어지고 잔디보호가 어렵다는 이유로 이를 기피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한양CC(36홀)의 경우 지난해 총수입액은 30억원 정도인데 2억원의 재산세등 세금과 코스 관리비 및 인건비등 지출요인이 많아 현상유지도 어렵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을 하고있다.
골프장에서 가장 부조리로 꼽히는 것은 문란한 주말 부킹(골프장이용 예약)질서다. 현재 국내의 골프인구는 약50만명정도로 추산되는데 43개 골프장으로 이들을 수용하기에는 절대수가 부족한 상태다.
이중 회원은 6만명이 채안되는 실정이어서 비회원들은 부킹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따라서 바이어등 손님접대가 필요한 일부기업들은 1년에 몇백만원정도의 거금을 각 골프장 부킹 담당자에게 뇌물로 주고 주말 및 공휴일의 골든타임을 이용한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로 되어있다. 따라서 이같은 부조리를 근본적으로 없애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의 주도로 회원제도가 아닌 퍼블릭코스를 많이 개발해야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와관련하여 회원권값이 공급부족으로 투기화, 웬만한 집 한채 값을 호가하자 정부는 뒤늦게 재산세부과 및 신규분양권에 대해 양도양수를 금지시키는 방안을 검토, 그 여파로 회원권값이 곤두박질 했으나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는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골프장의 초지보호를 위해 과용하고 있는 농약이나 화학비료로 인한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 그리고 인체에의 해악들도 큰문젯거리로 대두하고 있다.
20개의 골프장이 밀집해 있는 경기도가 지난4월 수원·태광·관악·골드CC등 4개의 골프장을 표본조사한 결과 이들 골프장에서 독성이 강한 농약을 사용하고 있을뿐 아니라 하루 약 1백40t의 하수로 주변하천 및 상수원을 오염시키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골프장 목욕탕에서의 샴푸사용금지, 종합하수처리시설의 구비등 자율적·행정적개선노력이 적극적으로 기울여져야 할것이다.<이민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