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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따뜻했다"…중부지방 한파일수 대폭 감소, 서울은 하루뿐

중앙일보

입력

설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부산지방 낮 최고기온이 15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적으로 포근한 날씨를 보이자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많은 관광객과 시민들이 물놀이를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송봉근 기자

설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부산지방 낮 최고기온이 15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적으로 포근한 날씨를 보이자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많은 관광객과 시민들이 물놀이를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송봉근 기자

올겨울 몇 차례 강추위는 있었지만 심한 한파는 없었다.
아직 겨울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2월 중순에 접어든 지금 예년보다 따뜻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실제로 따뜻했을까.

올겨울 서울에서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28일 하루뿐이었다. 한강에 결빙이 공식 관측된 지난해 12월 31일 오전 서울 동작구 한강대교 주변에 얼음이 얼어 있다. [뉴스1]

올겨울 서울에서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28일 하루뿐이었다. 한강에 결빙이 공식 관측된 지난해 12월 31일 오전 서울 동작구 한강대교 주변에 얼음이 얼어 있다. [뉴스1]

13일 기상청이 낸 '주요 도시의연도별한파일수' 자료를 보면 올겨울이 따뜻했음을 알 수 있다.

기상청은 10월부터 다음 해 4월까지 기간 중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인 '한파일수'를 1973년부터 집계했다.
올겨울은 지난해 10월부터 13일까지만 산정했다.

집계 결과, 서울은 올겨울 한파일수가 하루(지난해 12월 28일 영하 14.4도)뿐이었다. 평년(1981~2010년 30년 평균) 3.8일보다 적었다.
한파일수 평년값이 2.2일인 인천도 올겨울 하루(지난해 12월 28일 영하 13.2도)뿐이었다.
수원의 경우 평년값이 6.9일이지만 올겨울은 이틀에 불과했다.

또, 평년값이 5.8일인 청주, 평년값이 3.5일인 대전, 평년값이 1.2일인 전주는 올겨울 한파일수가 0이었다.
부산·대구·강릉·제주도 올겨울 한파일수는 0이었다.

다만 춘천은 한파일수가 17일로 평년값 18.3일에 근접했다.

한파가 극심했던 지난해는 춘천의 한파일수가 27일, 서울은 12일, 수원·대전 9일이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진 지난 10일 서울 뚝섬한강공원 인근 한강 변에 고드름이 맺혀 있다. [연합뉴스]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진 지난 10일 서울 뚝섬한강공원 인근 한강 변에 고드름이 맺혀 있다. [연합뉴스]

한편, 1973~1982년 연평균 한파일수는 춘천 23.1일, 서울 8.4일, 수원 18.3일, 대전 8.1일 등이었다.
1993~2002년에는 춘천이 15.4일, 서울 2.1일, 수원 3.5일, 대전 2.9일로 크게 줄었다.
하지만 최근 10년(2009~2018년)에는 춘천 22.3일, 서울 5.4일, 수원 6.6일, 대전 3.8일 등으로 다시 증가했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중부지방의 경우 1990년대를 기준으로 한파일수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나, 한파일수가 현저히 적은 남부지방은 한파일수 감소 경향이 뚜렷하지 않다"며 "2009년~2012년, 2017년과 같이 일시적으로 한파일수가 증가한 해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 통보관은 "한파일수는 지구온난화와도 관련이 있는데, 북극의 온난화로 극 제트기류가 약화하고 남북으로 출렁이면 북극 한기가 내려오게 된다"며 "북극 한기가 북미·유럽·동아시아 중 어디로 내려오느냐에 따라 한파 발생에서 기복이 심해진다"고 설명했다.

북극진동의 원리 [중앙포토]

북극진동의 원리 [중앙포토]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일반적으로 북극진동 지수가 음수라는 것은 북극지방과 중위도 지방의 기압 차이가 줄어들었음을 의미하는데, 이 때는 제트기류가 약해져 북극 한기가 남쪽으로 내려온다. 반대로 기압 차이가 커지고 북극진동 지수가 양수인 경우는 제트기류가 강해 북극 한기의 남하를 차단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북극진동 지수가 음수라는 것은 북극지방과 중위도 지방의 기압 차이가 줄어들었음을 의미하는데, 이 때는 제트기류가 약해져 북극 한기가 남쪽으로 내려온다. 반대로 기압 차이가 커지고 북극진동 지수가 양수인 경우는 제트기류가 강해 북극 한기의 남하를 차단하게 된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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