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남북관계 발전, 국제제재 틀에서 이뤄져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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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EPA=연합뉴스]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EPA=연합뉴스]

미국을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이 11일(현지시간) 존 설리번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면담하고 북한의 비핵화와 한미동맹 등에 관해 논의했다. 면담에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실무협상차 최근 북한을 방문한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도 배석했다.

비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북미회담 추가 협상과 관련해 “(북측과의) 첫 실무회담에서는 양측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북미 간) 이견을 좁히는 것은 다음 회의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 6~8일 평양을 방문해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와 1차 실무협상을 진행했다. 북미 간 추가 실무협상은 17일이 시작되는 주에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인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는 “남북관계의 급속한 발전에 대해 미국은 반대하지 않지만, 국제제재의 틀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남북관계 발전이 (북한의) 비핵화 과정과 함께 나아가길 바란다. 한미가 항상 같은 소리를 내야 한다”고 언급했다.

문 의장은 2차 북미 회담과 한미동맹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문 의장은 “2차 북미 회담은 70년간의 분단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믿는다”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위한 진일보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설리번 부장관도 “비건 대표가 북한과 협상을 하는 중에 최종적이고 완전하며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이루기 전까지는 대북 경제제재는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을 방문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앞줄오른쪽 네번째)과 여야 5당 지도부가 11일(현지시간) 위싱턴 미 국무부에서 존 설리번 미 국무부 부장관 등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을 방문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앞줄오른쪽 네번째)과 여야 5당 지도부가 11일(현지시간) 위싱턴 미 국무부에서 존 설리번 미 국무부 부장관 등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면담에 동석한 마크 내퍼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부차관보 대행은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 가서명이 이루어진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방위비 분담 협정에 한국 정부와 국회에 감사한다“며 ”흔들림 없는 동맹의 의지 덕분에 끝까지 협력해 합의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문 의장과 여야 지도부 등으로 이뤄진 방미단은 의원외교를 위해 지난 10일부터 5박 8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했다.

12일에는 낸시 펠로시(민주당) 하원의장과 엘리엇 엥겔(민주당) 하원 외교위원장, 케빈 맥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제임스 인호프(공화당) 상원 군사위원장 등을 면담할 예정이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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